
폭스바겐이 전장 5,207mm에 달하는 대형 SUV ID.에라 9X(ID.Era 9X)의 사전 판매를 개시했다.
중국 합작법인 SAIC 폭스바겐이 생산하는 이 모델은 배터리와 연료 완충 시 1,611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로, 중국 현지 가격은 329,800위안(약 7,280만 원)부터 시작한다.
BMW X7도 제친 차체… 공력 계수 0.253Cd
이 차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다. 국내 동급 최강자인 현대차 팰리세이드(전장 5,050mm)보다 차체가 더 크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폭스바겐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SUV가 중국 프리미엄 패밀리 세그먼트의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ID.에라 9X의 제원은 전장 × 전폭 × 전고 5,207 × 1,997 × 1,810mm, 휠베이스 3,070mm다. BMW X7(전장 5,151mm)보다 26mm 길고, 레인지로버(5,052mm)보다도 155mm 더 긴 수치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풀사이즈 SUV의 기준을 새로 쓰는 셈이다.
놀라운 점은 거대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공기저항계수가 0.253Cd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경쟁 모델들 대비 눈에 띄게 우수한 수치다. 액티브 에어 인테이크, 루프 라이다 센서, 소프트 클로징 도어 등이 적용된다. 프리미엄 SUV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EREV 파워트레인의 핵심… 496마력에 연비 21.8km/L
파워트레인은 EREV 방식을 채택했다. 1.5리터 가솔린 엔진(141마력)이 발전기 역할을 담당하고, AWD 듀얼 모터(최고출력 496마력)가 구동을 맡는 구성이다. 배터리 용량은 51.1kWh이며, 전기만으로 267km 주행이 가능하다.
연료 효율도 인상적이다. 100km 주행에 필요한 연료는 4.57리터로, 국내 연비 방식으로 환산하면 21.8km/L에 달한다.
배터리와 연료탱크를 모두 채웠을 때 총 주행가능 거리는 1,611km로, 장거리 주행에 유리한 수치다. 충전 인프라 걱정 없이 장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점은 패밀리 SUV 구매자들에게 강력한 구매 포인트가 된다.
‘럭셔리 호텔’ 수준의 실내… 가격 경쟁력은 업계 충격
실내는 2+2+2 레이아웃의 6인승으로 구성된다. 1열에는 15.6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가 동승석 방향으로 확장 배치됐고, 2열에는 무중력 시트와 21.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2열 도어 패널에 통합형 스크린을 적용한 것도 이색적이며, 3열은 전동 폴딩 방식으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가격 측면에서는 업계의 통념을 깨는 수준이다. BMW X7이나 제네시스 GV80 등 동급 크기의 경쟁 모델들이 1억 원을 훌쩍 넘는 것과 달리, ID.에라 9X는 약 7,280만 원부터 시작한다. 리 오토 L9, 아이토 M9 등 중국 신흥 EREV 브랜드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의식한 공격적 가격 책정이다. 오는 4월 25일부터 중국 내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ID.에라 9X는 현재 중국 전용 모델로, 국내 정식 판매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폭스바겐 브랜드의 인지도와 전례 없는 가성비를 감안할 때,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성과는 국내 프리미엄 패밀리 SUV 세그먼트 전반의 가격 경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