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출 16개월만 반등
유럽시장에서 국산차 돌풍
친환경차 3개월 연속 최대
16개월간 하락세를 그리던 국내 전기차 수출이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발표한 ‘6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늘어난 7억8000만 달러(한화 약 1조850억원)를 기록했다. 202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유럽에서 통했다
이번 전기차 수출 반등의 중심에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가 있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두 모델의 인기가 급등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전기차는 총 2만2343대가 수출됐다. 이 중 EV3는 7903대, 캐스퍼 일렉트릭은 3938대가 해외로 출하되며 전년 동월 대비 21.4% 증가를 이끌었다.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실용적이고 가격 경쟁력 있는 모델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선 한국 전기차가 특히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며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대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관세에 미국 수출 ‘흔들’, 다른 시장에서 메워
반면 미국 수출은 주춤했다. 6월 미국향 자동차 수출액은 26억9000만 달러(한화 약 3조74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5월부터 본격화된 이른바 ‘트럼프 관세'(품목 관세 25%) 영향이 현실화된 셈이다.
하지만 이 공백을 유럽과 아시아 시장이 메웠다. EU 수출은 32.6% 늘어난 7억6000만 달러(한화 약 1조580억원), 비EU 유럽 시장은 52.3% 늘어난 6억 달러(한화 약 8350억원)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시장에서도 52억3000만 달러(한화 약 7조2800억원)어치가 수출되며 35.8%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 산업부 관계자는 “비(非)EU 국가나 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는 국산 중고차와 하이브리드·전기차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변화된 수출 시장 구조가 이번 반등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내수도 살아났다…친환경차, 판매 절반 육박
전기차의 상승세는 수출뿐만이 아니었다. 내수 시장도 회복세를 보였다. 6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개월 연속 2만 대를 넘어섰다. 14개월 만에 내수 판매량이 2만 대를 넘긴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같은 기세를 이어갔다.
6월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4만6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 증가했다. 이 중 국산차는 11만7000대(+6.2%), 수입차는 2만9000대(+4.0%)를 차지했다.
친환경차만 따로 보면 7만2700대가 팔려, 전체 내수의 49.8%를 차지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모두가 고루 기여한 결과다.
산업부, “하반기 여건 쉽지 않다…지원 계속할 것”
한편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산업부는 하반기 자동차 산업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산업부는 “임단협 결렬 가능성,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 등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수출 피해 지원, 미래차 경쟁력 강화, 신시장 개척 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전체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 대비 3.8% 줄어든 141만 대였다. 관세 부담과 현지 생산 확대, 전년도 기저효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내수시장이 3.5% 늘어난 83만 대를 기록하며 완만한 생산 감소(-1.6%)에 그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