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적금은 괜찮을까”… 하나은행 직원, 8년간 48억 원 ‘몰래 대출’, 기업은행, 농협 등 부당대출 ‘급’이 다르다

대출문제로 은행 흔들리자
적금·예금도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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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당대출 사고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하나은행을 포함한 주요 시중은행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장기간 예·적금을 맡겨온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중에만 주요 은행에서 수많은 금융사고가 발생했고, 피해 금액은 약 2천억 원에 달했다. 사건들은 대부분 내부 직원의 부정과 심사 시스템의 허점에서 비롯된 탓에, 은행의 통제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하나은행 직원, 8년간 48억 원 ‘몰래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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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당대출 사고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하나은행은 최근 약 48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를 공시했다. 직원 A씨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8년 동안 허위 서류를 받아 과도한 대출을 실행해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해당 직원은 대출 관련자에게 금품을 받은 것은 물론, 사적으로 금전까지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은 자체 조사를 통해 이 사실을 파악했고,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한 뒤 형사 고소 절차도 준비 중이다.

은행 측은 “여신 심사와 서류 점검 절차를 전면 개선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 방침을 밝혔다.

문제는 이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나은행은 올해에만 여섯 건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지난 4월에도 74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됐고, 외부인 사기와 관련된 사건도 다수 보고된 바 있다.

기업은행 882억, 농협 1083억… 사고의 ‘급’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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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당대출 사고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IBK기업은행은 더 큰 규모의 사고를 겪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전·현직 직원들이 공모해 허위 서류를 만들고 882억 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을 실행했다.

부동산 담보가치를 부풀리고 자금 능력을 조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58건의 대출이 이뤄졌다. 최소 28명이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고, 내부 제보가 있었음에도 초기에는 축소·은폐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에서는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단위 농협을 중심으로 1083억 원의 부당대출이 집행됐다. 아파트 분양 특례를 악용해 허위 계약서와 변조된 등기부등본을 제출한 사례가 다수였다.

내부 심사 과정에서 기본적인 원본 확인 절차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지적됐다.

“내 돈은 안전한가”… 은행권 신뢰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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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당대출 사고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연쇄적으로 발생한 사고들은 대부분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부정, 허위 서류 활용, 외부와의 공모, 그리고 이를 거르지 못한 심사 시스템의 결함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융당국은 그간 은행권에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해왔지만, 과거 사건들이 최근에야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 한 관계자는 “감사 과정에서 과거 은폐된 사고까지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일탈이 아닌, 제도적 취약성이 드러난 사례라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특히 오랜 기간 은행을 신뢰해 온 중장년층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은행권은 향후 심사 및 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의 불신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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