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
입주민들 “더는 못 참아”
초고가 단지 관리 도마 위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초고가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상식 밖의 일이 벌어졌다. 여성 사우나에서 인분이 여러 차례 발견되면서 입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단지는 전국 최고가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지만, 공용시설 관리와 입주민 갈등 문제로 잇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반복된 ‘인분 테러’, 입주민 충격
‘래미안 원베일리’ 여성 사우나 탕 안에서 최근 2주간 총 4차례 인분이 발견됐다.
단지 커뮤니티 공지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7월 22일, 29일, 8월 1일, 3일 오전 8시~11시 사이에 발생했다. 현재 사우나 출입 기록을 토대로 용의자 특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관리 측은 “해당 시간대에 출입한 회원 중 용의자가 특정될 경우, 사우나 출입 제한 및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입주민들은 “고급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상식 행동’ 이어지는 커뮤니티
이번 사건은 단지 내 사우나에서 발생한 첫 문제는 아니다.
지난 4월에는 일부 이용객이 샴푸나 바디워시를 무단으로 담아가거나 세탁용으로 사용하는 일이 발생해 공용 비품 제공이 중단됐다.
당시 커뮤니티 측은 안내문을 통해 “일부 주민의 비상식적 행동으로 인해 재고 소진 후 비누, 치약을 제외한 물품 제공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남자 사우나 세신사 고용 문제도 논란이 됐다. 입주민 일부는 “이용객이 많지 않은데 전 입주민이 급여를 부담하는 건 부당하다”며 반발했고, 결국 세신사 계약은 종료됐다.
사우나에서 수건이 제공되지 않는 것도 관리비 문제 때문이다. 4000세대 기준으로 월 800만 원에 달하는 수건 세탁비 부담이 이유로 알려졌다.
‘강남 최고가 단지’에 어울리지 않는 민낯
래미안 원베일리는 2023년 8월 입주를 시작한 대단지 아파트로, 총 2990세대로 구성돼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이 단지는 강남권에서도 손꼽히는 최고급 브랜드 아파트다.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는 5653만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으며, 청약 경쟁률은 161:1을 기록했다.
입주 후에도 가격 상승세는 계속됐다. 올해 전용 84㎡는 70억 원, 116㎡는 92억 원에 실거래되며 평당 2억 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초고가 아파트라는 외형과 달리 공용시설 운영과 입주민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식 서비스도 중단 위기
호텔식 조식 서비스도 최근 위기를 맞았다.
아파트 측은 2023년 9월부터 신세계푸드와 계약을 맺고 식사를 제공해왔다. 평일 중식·석식, 주말 조식·중식 제공 방식으로, 한 끼 가격은 약 1만 50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운영을 위해 필요한 최소 인원인 650명에 못 미치는 하루 평균 550명만 이용하면서 적자가 발생했고, 서비스 유지에 부담이 생겼다.
단지 측은 추가 운영을 위해 가구당 월 1만 원의 요금 부담을 제안했으나, 입주민 다수가 반대해 계약 해지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강남권 신축 프리미엄과 입지, 브랜드 가치를 갖춘 대표 고급 아파트로 평가받지만, 잇따른 시설 문제와 주민 갈등으로 단지 운영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고가 단지인 만큼 이에 걸맞은 관리 시스템과 공동체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