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하츠투하츠가 출국길에 상식을 벗어난 ‘철통 보안’을 선보여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10여 명의 인원이 일반 이용객의 동선을 가로막으며 벌인 이색 경호에 공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국빈급 경호인가 유난인가… 공항 이용객들 ‘불편 호소’
하츠투하츠는 지난 18일 오전, 미국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이날 현장 상황을 담은 SNS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은 시작됐다.
경호원 10여 명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멤버들을 에워싼 채 이동하는, 이른바 ‘강강술래’ 식의 방어막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거대한 원을 그리며 공항 내부를 점령하듯 이동하자, 애꿎은 여행객들이 길을 멈추거나 멀리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지켜본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온라인상에서는 대통령 조차 시도하지 않는 과한 의전이라는 지적과 함께, 해외 유명 스타들도 공공장소에서 이토록 위화감을 조성하지는 않는다며 무분별한 경호 시스템을 꼬집는 목소리가 높았다.
‘목 밀치고 얼굴 가격’… 지워지지 않는 경호 잔혹사
하츠투하츠의 경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대중의 실망감은 더 크다. 지난해 6월 중국 출국 당시에는 경호원이 셔틀트레인을 타려던 일반인 여성의 목 부위를 강하게 밀치고 팔꿈치로 안면을 타격하는 초유의 폭행 사건이 있었다.
당시 피해 여성이 정당한 탑승권을 소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호원은 안하무인 격인 태도를 보여 거센 공분을 샀다.
또한 같은 해 3월 김포공항에서도 무리한 인파 통제로 인해 공항 마비 사태를 초래하는 등, 이들이 공항에 나타날 때마다 ‘민폐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실력파 그룹의 행보, ‘과잉 경호’ 프레임에 갇히나
2025년 데뷔 이후 하츠투하츠는 감각적인 보컬과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K팝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하는 ‘자생돌’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으며 해외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왔다.
하지만 반복되는 경호팀의 고압적인 태도와 시민 불편 야기가 그룹 전체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 실력으로 쌓아온 공든 탑이 ‘유난스러운 경호’라는 부정적 이슈에 가려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이에 글로벌 스타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성숙한 시민 의식과 유연한 경호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