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감 있는 이미지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베테랑 배우 이재룡이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그리고 이른바 ‘술타기’ 수법을 통한 음주측정 방해 혐의로 결국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음주측정방해) 혐의를 받는 이재룡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재룡이 사고 직후 고의로 술을 더 마셔 음주 수치를 교란하려 했다고 판단했다.
중앙분리대 들이받고 도주… 자택 인근서 ‘추가 음주’ 포착
사건은 지난 6일 발생했다. 이재룡은 서울 강남구 청담역 인근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러나 그는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고, 자택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지인들과 추가로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경찰은 사고 다음 날 오전 2시경 지인의 집에 머물던 이재룡을 검거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재룡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현장 정황과 CCTV 등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된다고 결론지었다.
‘김호중 방지법’ 첫 적용 사례 되나… 음주측정 방해죄 추가
특히 이번 사건에서 주목할 점은 이재룡에게 ‘음주측정 방해’ 혐의가 적용됐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시행된 도로교통법 개정안, 일명 ‘김호중 방지법’에 따른 조치다.
음주 사고 후 측정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술을 더 마시는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신설된 조항이다. 경찰은 이재룡이 사고 직후 식당을 찾아 술을 더 마신 행위가 전형적인 ‘술타기’ 수법이라고 판단했다.
이재룡 측은 의혹을 부인했으나, 수사 기관은 당시 정황상 음주 측정을 방해하려는 목적이 분명하다고 보고 관련 혐의를 모두 적시해 송치했다.
‘사랑이 뭐길래’부터 ‘상도’까지… 30년 넘은 국민 배우의 추락
한편 1986년 MBC 공채 18기 탤런트로 데뷔한 이재룡은 30년 넘게 안방극장을 지켜온 국민 배우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대하드라마 ‘상도’에서는 거상 임상옥 역을 맡아 진중하고 정의로운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종합병원’, ‘불멸의 이순신’, ‘뷰티풀 마인드’ 등 수많은 작품에서 신뢰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고, 평소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알려지며 바른 생활 이미지를 쌓아왔다.
그러나 이번 음주운전과 측정 방해 혐의라는 불명예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그간 쌓아온 명성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