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이경이 3년 가까이 지켜온 범죄 예능 프로그램 ‘용감한 형사들’의 MC 자리에서 결국 물러난다. 사생활 관련 루머가 불거진 지 5개월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티캐스트 E채널 측은 9일, ‘용감한 형사들’ 시즌5의 런칭 소식을 전하며 기존 MC인 이이경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제작진은 “시즌4를 끝으로 멋진 활약을 펼쳐준 김선영, 이이경과 작별하게 됐다”고 밝히며 새로운 MC 체제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3년 지킨 ‘개국공신’의 불명예 하차…AI 조작 논란과 진실 공방
이이경은 2022년 4월 시즌1 시작부터 함께하며 프로그램의 기틀을 잡은 ‘개국공신’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독일인이라 주장하는 A씨가 이이경과의 대화라며 음담패설과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A씨는 해당 자료가 AI로 조작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가 다시 주장을 번복하는 등 혼란을 야기했다.
이이경 측은 즉각 강경 대응에 나섰다. 소속사 상영이엔티는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이경 본인 역시 강남경찰서를 방문해 고소인 조사를 마치는 등 결백을 호소했다. 하지만 논란이 명확히 매듭지어지지 않으면서 제작진은 시즌5를 앞두고 고심 끝에 하차라는 결론을 내렸다.
‘학교 2013’의 불량학생에서 ‘국민 쓰레기’ 남편까지
이이경은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학교 2013’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태양의 후예’, ‘고백부부’,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활약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특히 최근에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역대급 빌런 남편 박민환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국민 쓰레기’라는 애칭과 함께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연기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놀면 뭐하니?’의 고정 멤버로 활약하며 친근한 매력을 보여줬고, ‘나는 SOLO’의 MC로서 날카로우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용감한 형사들’을 하차하게 되면서 예능과 연기를 오가며 승승장구하던 그의 커리어에 뼈아픈 기록으로 남게 됐다.
27일 새 시즌 첫 방송…곽선영·윤두준 합류로 분위기 쇄신
이이경과 김선영이 떠난 빈자리에는 배우 곽선영과 윤두준이 합류한다. 기존 MC인 안정환, 권일용 교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쇄신할 계획이다.
또한 루머로 인해 아쉽게 자리를 비우게 된 이이경이 법적 공방을 통해 억울함을 풀고 다시 대중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은 실제 형사들이 수사 과정을 생생하게 전하며 범죄 예방 효과를 이끌어내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단장한 ‘용감한 형사들5’는 오는 27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