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 터졌다…르노 필랑트 돌풍에 그랑 콜레오스 예약자들 흔들

사전 계약 10일 만에 2,600대 돌파
그랑 콜레오스 대비 517만 원 인상
3월 출고 개시로 내부 팀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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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필랑트, (우)그랑 콜레오스 (출처-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Filante)’가 사전 예약과 동시에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3일 사전 예약을 개시한 지 채 열흘 만에 계약 대수 2,600대를 돌파하며 초기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아직 전국 전시장에 실차 전시와 시승차 배치가 완료되지 않은 ‘깜깜이’ 상황임에도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돌풍은 단순한 신차 효과를 넘어, 기존 중형 SUV 시장의 강자인 쏘렌토와 싼타페는 물론, 자사의 주력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의 수요까지 무섭게 흡수하는 이른바 ‘팀킬’ 양상으로 번지고 있어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517만 원 심리적 저항선” 그랑 콜레오스에서 필랑트로 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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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랑트 (출처-르노코리아)

현장 영업소에 따르면 필랑트 출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그랑 콜레오스 계약자들의 이탈과 문의 급증이다.

필랑트 하이브리드 테크노 트림의 시작가는 4,331만 원으로,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트림과 약 500만 원 내외의 가격 차이를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500만 원가량을 더 지불하면 전장 4,915mm의 압도적 크기와 E세그먼트 수준의 플래그십 감성을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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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랑트 (출처-르노코리아)

실제로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필랑트 상담 고객 중 상당수가 그랑 콜레오스 상위 트림 구매를 고려하던 층”이라며, 브랜드 내 주력 차종 간의 수요 간섭 현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계 최초 SKT 에이닷 오토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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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랑트 (출처-르노코리아)

필랑트가 쏘렌토와 팰리세이드 사이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순히 크기뿐만이 아니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적용된 하이테크 옵션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이번 모델에는 SK텔레콤과 협업한 생성형 AI 비서 ‘에이닷 오토’가 세계 최초로 탑재되었다.

운전자는 12.3인치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자연스러운 대화만으로 차량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맞춤형 일정을 안내받는 등 차원이 다른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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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랑트 (출처-르노코리아)

여기에 1.5리터 터보 엔진과 듀얼 모터가 조합된 ‘E-Tech 250’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 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며, 쏘렌토 하이브리드(235마력)를 상회하는 강력한 퍼포먼스로 기술적 우위를 점했다.

“3월 부산 공장 대규모 인도 개시” 필랑트의 흥행이 르노에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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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랑트 (출처-르노코리아)

한편 부산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는 필랑트는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으로, 실차 노출 이후 예약 흐름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인기가 자칫 르노의 재도약을 이끌던 그랑 콜레오스의 기세를 꺾는 부작용으로 이어지지 않을지가 관건이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필랑트의 성공은 르노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겠지만, 내부 모델 간의 포지셔닝 중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향후 브랜드 성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