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넘게 쏟아부은 메르세데스-벤츠”…향후 3년 내 최대 40종 이상 신차 나온다

향후 3년 내 40종 신차 계획
유럽 공장에 3조3000억 투자
2027년까지 생산비 10% 절감

벤츠가 내놓은 새로운 전략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향후 3년 안에 선보일 신차 수만 해도 무려 40여 종. 그 뒤에는 3조 원 넘게 투자한 유럽 공장 혁신과 차세대 생산 전략이 숨어 있다.

내연기관 시대의 강자였던 메르세데스-벤츠가 이제 전동화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면적인 판짜기에 들어간 것이다.

전기차로의 전환, 벤츠의 ‘정면 돌파’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그룹 AG CEO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40개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차세대 생산체계 구축을 통한 벤츠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 진입을 예고한 것이다. 이 계획의 핵심은 ‘넥스트 레벨 프로덕션(Next Level Production)’ 전략이다.

이는 기존 공장들을 디지털화하고 유연하게 전환해, 전기차 생산에 최적화된 체계를 갖추는 프로젝트다. 벤츠는 이를 위해 유럽 내 생산 기지에만 20억 유로(약 3조3000억원)를 투입했다.

핵심 생산 거점으로는 독일 브레멘 공장과 헝가리 케치케메트 공장이 지정됐다. 브레멘에서는 순수 전기 GLC가, 케치케메트에서는 전동화 기술이 적용된 신형 C클래스가 생산된다. 두 공장은 모두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MB.EA’ 기반 생산을 맡게 된다.

디지털 트윈과 AI, 공장의 ‘두뇌’를 바꾸다

눈에 띄는 변화는 단순한 설비 교체가 아니라 공장 운영 방식의 ‘두뇌’를 교체했다는 점이다. 벤츠는 ‘MO360’이라는 디지털 생산 생태계를 도입해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동일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덕분에 대규모 공장 변경 작업도 가동 중단 없이 신속히 진행할 수 있었다. 또한 벤츠의 자체 운영체제 ‘MB.OS’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도 도입됐다.

이는 생산 효율성은 물론 에너지 사용까지 최적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전반에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투입돼 물류 효율도 극대화되고 있다.

벤츠는 이 같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2024년 대비 2027년까지 차량 생산 비용을 1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 자동화, 인공지능, 재생에너지 확대 등이 핵심 수단이다.

“공장도 친환경으로”…벤츠의 지속가능 전략

단순히 생산 체계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벤츠는 탄소 배출 없는 ‘미래형 생산’에도 발을 들였다. 지난 2022년부터 전 세계 생산 공장을 탄소중립으로 운영 중이며, 2030년까지 전체 생산 에너지의 7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독일 북부 파펜부르크의 육상 풍력발전소와 발트해 해상 풍력발전소 개발도 추진 중이며 최종적으로는 2039년까지 전 세계 모든 생산 시설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르그 버처 벤츠 그룹 생산·품질·공급망 담당 임원은 “새로운 생산 전략은 공장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여줄 것”이라며 “각 거점의 변화를 통해 벤츠의 미래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실하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