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차세대 전기 세단 신형 ‘i3’를 공식 공개했다. 270여 개 매체가 초청된 대규모 발표 행사에서 베일을 벗은 이 모델은, BMW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노이어 클라세(Neue Klasse)’ 기반의 두 번째 차량이자 첫 번째 전기 세단이다.
신형 i3는 BMW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3시리즈의 전동화 후계자로 해석된다. 단순한 파워트레인 교체가 아닌, 100년 이상 쌓아온 스포츠 세단의 철학을 전동화 시대에 맞게 재정립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동급 최강 주행거리와 초급속 충전의 결합
신형 i3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의 조합이다. 108.7kWh 대용량 배터리(원통형 셀·셀투팩 구조)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900km, EPA 환산 기준으로도 약 700km를 달성했다. 이전 세대 대비 30% 향상된 수치다.
충전 성능도 한 차원 높아졌다. 최대 400kW급 DC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단 10분 충전만으로 약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AC 충전은 최대 22kW를 지원하며, V2L·V2H·V2G 양방향 충전 기능도 탑재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테슬라 슈퍼차저와 호환되는 NACS 규격을 채택할 예정이다.
6세대 eDrive와 469마력의 날카로운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의 핵심은 새롭게 개발된 6세대 BMW eDrive 시스템이다. 전륜에는 비동기모터(ASM), 후륜에는 전동 여자식 동기모터(EESM)를 조합해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에너지 손실은 이전 세대 대비 40% 감소했으며, 구동 시스템 무게는 10% 줄고 제조 비용은 20% 절감됐다. 또한 최상위 트림인 ‘i3 50 xDrive’는 듀얼모터 AWD 구성으로 최고출력 469ps, 최대토크 645Nm을 발휘한다.
전장 4,760mm, 휠베이스 2,897mm의 차체에 5링크 리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기차에서도 3시리즈 특유의 날카로운 코너링을 구현했으며 회생제동 우선 설계와 ‘소프트 스톱’ 기능으로 마찰 브레이크 개입을 최소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첨단 실내와 테슬라 겨냥한 가격 전략
실내 공간은 17.9인치 프리-컷 터치스크린과 3D 헤드업 디스플레이(옵션), 파노라믹 비전을 탑재해 디지털 경험을 대폭 강화했다.
4개의 슈퍼컴퓨터와 ‘하트 오브 조이’ 통합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반응속도는 이전 대비 10배, 연산 성능은 약 20% 향상됐다. 외관은 새로운 키드니 그릴과 ‘포 아이 페이스(four-eye face)’ 디자인 언어로 미래지향적 정체성을 강조했다.
생산은 2026년 8월 독일 뮌헨 공장에서 시작되며 같은 해 가을부터 출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 5만~5만5,000달러(한화 약 7,495만~8,244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테슬라 모델3와의 직접 경쟁을 겨냥한 가격대로 분석되고 있으며 향후 싱글모터 트림, M 퍼포먼스 모델, 투어링 왜건, M3 전기차로 라인업 확장도 예고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