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단 한 대만 존재하는 부가티의 신형 하이퍼카 ‘브루야르(Brouillard)’가 베일을 벗었다.

특히 그 강렬한 존재감은 단순히 희소성에 그치지 않는다. 최첨단 기술과 부가티의 전통, 그리고 압도적인 장인정신이 결합된 이 차는 성능과 디자인, 품질 어느 하나도 타협하지 않았다.

‘단 하나’의 이유, 솔리테어

브루야르는 부가티의 최신 맞춤형 제작 프로그램인 ‘솔리테어(Programme Solitaire)’의 첫 번째 모델로, 완성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수작업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기존의 맞춤형 서비스 ‘쉬르 메쥬르(Sur Mesure)’보다 한 단계 진화한 솔리테어는, 매년 최대 두 대만 제작되는 초고급 사양의 프로젝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은 차량의 시작부터 완성까지 모든 요소를 직접 결정할 수 있으며, 기존 부가티 플랫폼을 활용하되 외관과 실내는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다.

브루야르의 개발은 네덜란드의 유명 사업가 미셸 페리돈(Michel Perridon)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가티 컬렉션 보유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에도 독창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차량을 원했다고 한다.

브루야르에 깃든 미스트랄의 영혼

브루야르는 부가티 시론과 미스트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플랫폼은 카본 파이버와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기존 섀시를 활용하되, 외관과 구성 요소는 거의 전부 새롭게 설계됐다.

외장은 짙은 그린 컬러를 중심으로 카본 파이버 트림과 커스텀 LED 헤드램프, 특수 디자인 범퍼, 전면 쿨링 인테이크 등이 조화를 이루며 공격적이면서도 유려한 실루엣을 그린다.

측면에는 대형 카본 패널과 공기 흡입구가 배치됐고, 후면부는 고정형 덕테일 스포일러와 화살촉 모양의 테일램프, 쿼드 테일파이프로 시각적 무게감을 더했다.

쿠페형 구조를 지닌 브루야르는, 미스트랄의 컨버터블 디자인과는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폐쇄형 루프를 채택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실내도 예술이다. 파리에서 수급한 맞춤형 타탄 패브릭과 그린 틴트 카본 파이버, 최고급 가죽과 가공된 알루미늄이 정교하게 조합됐으며 알루미늄 블록을 정밀 가공해 ‘브루야르’를 상징하는 말 조각이 삽입되어 있는 기어 노브가 탑재됐다.

이는 부가티의 창립자 에토레 부가티가 사랑했던 말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도어 패널과 시트에도 동일한 말 자수가 적용되어 차량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한다.

성능 또한 타협이 없다. 브루야르는 부가티의 전설적인 8.0리터 쿼드 터보 W16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578마력을 자랑한다. 이는 기존 시론, 미스트랄과 같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도, 브루야르만의 유니크한 주행 감성을 담고 있다.

부가티의 헨드릭 말리노프스키 매니징 디렉터는 “고객의 상상력을 실현하는 동시에, 부가티의 헤리티지를 온전히 담아냈다”며 “모든 부품이 오직 한 명을 위해 존재한다는 점에서 특별함의 정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