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린다더니 “예상 밖의 결과”…BYD 아토3, 판매량 살펴보니 ‘이럴 수가’

국산 EV 8종보다 많이 팔려
올해 3~8월 1764대 판매 기록
현대차·기아 할인 경쟁 가세

BYD 아토3의 국내 판매량이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아토3는 올해 3~8월 국내에서 총 1764대가 팔렸다. 이는 국산 전기차 8종의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보다 많은 수치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BYD의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기 때문이다.

국산 전기차 8종 제친 BYD 아토3

BYD 아토3가 앞지른 국산 전기차들을 살펴보면 충격은 더 크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754대, GV60은 534대, GV70 전동화는 868대에 그쳤으며 현대차 ST1은 951대, 기아 니로 EV는 234대, EV9은 1053대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KG모빌리티의 토레스EVX 판매량이다. 이 모델은 BYD와 동일한 리튬인산철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했지만 1532대 판매에 그쳤다. 같은 배터리를 쓰는 차량보다 아토3가 더 많이 팔린 셈이다.

BYD코리아에 따르면 아토3는 5월 국내 누적 판매 1000대를 넘어섰다. 4월 기준 구매 고객층을 분석해보면 20~30대가 약 20%, 40대가 약 30%, 50대가 약 32%, 60대가 약 18%로 연령별로 고른 선택을 받았다.

하반기 라인업 확대로 추격

BYD의 공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올 하반기부터 씰과 씨라이언7 인도에 전념할 방침을 밝혔다. 씰은 6~8월 180대가 팔렸으며, 이달부터 씨라이언7 집계가 더해지면 연내 BYD의 국내 승용차 판매대수는 2000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씰은 듀얼모터 사륜구동 사양, 씨라이언7은 후륜구동 위주로 우선 판매할 계획이며 씨라이언7은 지난 10일 부산 동래 전시장에 1호차가 출고된 뒤 전국 각지로 인도되고 있다.

가격은 4490만원으로 BYD코리아는 선제적 차원에서 국고보조금 상당액인 180만원을 할인해줄 계획이며 국고보조금이 최종 확정된 후 발생되는 보조금 차액도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BYD 전시장 관계자는 “씨라이언7 시승에 대한 문의가 하루 10건 이상 들어온다”면서 “다른 때와 달리 문의가 많은 편이며, 주로 차량의 공간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산 브랜드도 할인 경쟁 가세

BYD의 공격적인 국내 진출과 소비자 반응이 심상치 않자, 현대차·기아도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할인 혜택을 강화한 것이다.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6를 최대 300만원, 아이오닉5를 최대 700만원까지 할인하고 있다. 기아도 EV3와 EV4에 각각 최대 270만원의 할인을 적용했다.

한편 ‘중국 전기차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통념은 BYD의 등장으로 흔들리고 있다. 단순한 저가 전략이 아니라, 기술력과 품질, 보조금 정책까지 복합적으로 작동한 결과다.

특히 연말까지 씰과 씨라이언7의 출고가 본격화되면, BYD는 국내에서 연간 2000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입 전기차 중에서도 상위권 성적이다.

아직 연간 판매 목표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BYD의 한국 시장 전략은 단기 유행이 아닌 ‘지속적인 확장’으로 보이고 있어 국내 완성차 업계의 향후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