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잡는다 큰소리치더니”…전기차 40만 대 팔고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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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내수 시장서 흔들리는 BYD / 출처-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 BYD가 자국 내수 시장에서 흔들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이호 책임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BYD의 중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25년 4분기 14.2%에서 2026년 1~2월 7.1%로 반토막이 났다.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6% 급락한 40만241대에 그쳤다. 반면 지리자동차는 같은 기간 47만6327대를 기록하며 BYD를 역전했다.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내수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왜 무너졌나…구조적 취약성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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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내수 시장서 흔들리는 BYD / 출처-연합뉴스

이번 부진은 단순한 경쟁 심화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호 책임연구원은 “BYD는 소형·저가차와 PHEV 비중이 높아 정책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라고 짚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11년간 지속해온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 혜택을 축소하고,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방식을 정액에서 정률로 전환했다.

PHEV 차량의 순수 배터리 주행가능 거리 기준도 43㎞에서 100㎞로 대폭 상향했다. 저가차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지닌 BYD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기술 경쟁력 약화도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블레이드 배터리와 PHEV 시스템으로 독주하던 BYD는 경쟁사들의 빠른 기술 추격 속에 우위가 흔들렸다. 왕촨푸 회장 스스로도 주주총회에서 “기술 우위 약화와 제품 동질화”를 부진의 원인으로 공식 인정했다.

지리·샤오미·창안…추격자들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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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후발 주자들 / 출처-연합뉴스

BYD의 빈자리는 경쟁사들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2026년 1~2월 기준 지리자동차는 47만6327대, 체리는 16만4000대, 창안은 14만대를 기록하며 거세게 치고 올라왔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 출신의 샤오미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우며 전기차 강자로 빠르게 부상 중이다. 이들 업체의 공통 전략은 단순 가격 인하가 아닌 “같은 가격대에서 더 많은 기능과 옵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경쟁의 축 자체가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호 책임연구원은 “기술적 우위와 가격 경쟁력이 동시에 약화되면서 고객 기반이 경쟁사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사실상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기술 경쟁의 시대, 승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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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수출국임에도 자동차산업 수익성은 해마다 악화 / 출처-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은 산업 전반의 재편을 가속화하는 방아쇠가 될 전망이다. 이호 책임연구원은 “향후 시장은 세그먼트별 명암 교차, 스마트·자율주행 기능 부각, BEV와 PHEV 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형·저가차 시장은 위축되고 중대형·프리미엄 세그먼트가 부각되는 한편,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역량이 핵심 차별화 요소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술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군소 업체들은 구조조정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BYD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초고속 충전 기반 차세대 배터리와 ‘갓아이(God’s Eye)’ 자율주행 시스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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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의 지능형 주행 기술 ‘God’s Eye’ / 출처-BYD

또한 글로벌 시장(중국 제외)에서는 2026년 1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18.6% 증가한 6만7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1.7%로 6위에서 2위로 급등했다. EU 시장에서는 배터리 전기차 점유율 18.8%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BYD가 신기술과 신모델을 앞세워 2026년 560만 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며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독주 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