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원도 비싸다”…2000만 원대 포문 연 BYD에 현대차·기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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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 (출처-BYD)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지난 11일 국내 시장에 투입한 소형 전기차 ‘돌핀’이 2,000만원대 가격과 빠른 출고로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기본형 2,450만원, 상위 트림인 액티브형 2,920만원으로 출시된 돌핀은 국고 보조금 109만~132만원과 서울시 지자체 보조금 32만~39만원을 적용하면 실구매가 2,309만원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아도 2,000만원 중후반에서 3,000만원 안팎이 일반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2,000만원 초반대’ 전기차의 등장이라는 평가다.

경쟁 모델 대비 빠른 출고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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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 (출처-BYD)

돌핀의 시장 파급력은 가격만이 아니다. 현재 국내 소형 전기차 쌍두마차인 현대차 캐스퍼 EV(출고 대기 22~25개월)와 기아 레이 EV(대기 약 10개월)의 긴 대기 시간이 돌핀 수요를 끌어올리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돌핀은 입항 물량 대비 주문이 몰리며 출고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이지만,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쟁 모델 대비 여전히 빠른 인도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BYD 영업점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기본형 주문이 상위 트림보다 많다”며 “도심 주행 중심의 생애 첫 전기차 구매자와 세컨드카 수요가 주를 이룬다”고 전했다.

소형 전기차, 5년새 점유율 18%→26%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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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 (출처-BYD)

돌핀의 등장 배경에는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자리한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소형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1만3,216대(점유율 18%)에서 2025년 5만460대(점유율 26%)로 5년간 3.8배 증가했다.

점유율도 8%포인트 상승하며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는 배터리 기술 개선으로 주행거리가 300km 이상 확보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결과다.

돌핀은 최대 354km, 캐스퍼 EV는 318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해 도심 출퇴근과 근거리 이동 중심의 실사용 환경에서 충전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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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 (출처-BYD)

소형 전기차의 실내 공간 확대도 주요 성장 동력이다. 과거 소형차는 좁은 실내가 약점이었지만, 전기차 플랫폼 특성상 차체 설계 자유도가 높아지면서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가격 부담이 낮으면서도 실용성까지 갖춘 소형 전기차는 사회 초년생, 1~2인 가구, 도심 거주 소비자층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도 맞물리며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1위 BYD, 가격 공세로 韓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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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 (출처-BYD)

BYD는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 460만대를 기록하며 테슬라(순수 전기차 164만대)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순수 전기차(BEV)만으로도 226만대를 판매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BYD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돌핀은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상품성을 검증받았으며, 유로 NCAP 5성급 안전등급과 15가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 탑재해 가격 대비 사양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씰, 아토 3 등에 이어 다섯 번째 모델로 투입됐으며, 2월 기준 BYD 국내 총 판매량 6,107대 중 아토 3가 50% 이상(3,076대)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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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핀 (출처-BYD)

한편 업계는 돌핀의 등장이 전기차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는 환경차이자 신기술 이미지가 강했지만 가격 부담이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2,000만원 초반대 실구매가가 보편화될 경우 전기차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지며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품질 우려와 A/S 인프라 구축 여부가 향후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