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불안하다 했는데 결국 터졌다”…BYD 대규모 리콜 사태, 무슨 일인가 봤더니

11만5천대 이상 대규모 리콜
설계 결함·배터리 문제 발견
2024년에도 9만7천대 리콜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설계 결함과 배터리 문제로 11만 대가 넘는 차량을 리콜한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에 따르면 BYD는 총 11만5783대 차량에 대해 리콜 계획을 제출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던 BYD가 품질 논란이라는 벽에 부딪힌 셈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2015년부터 2022년 사이에 생산된 하이브리드차 ‘탕(Tang)’ 시리즈와 전기차 ‘위안 프로(Yuan Pro)’에 대한 대규모 수리 조치로, 회사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설계·배터리 문제 동시 노출…결함 원인은?

먼저 리콜 대상 중 하나인 ‘탕’ 시리즈는 2015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제작된 모델로, BYD의 대표 중형 SUV 하이브리드차다.

이 차량들은 주행 중 구동 모터를 제어하는 부품 설계에 문제가 있어, 돌발 방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행 중 전력이 끊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성 논란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위안 프로’ 전기차도 문제다. 2021년 2월부터 2022년 8월 사이에 생산된 약 7만1248대 차량은 배터리 밀봉 부위에 사용된 개스킷(패킹 부품)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배터리 출력이 저하되거나, 더 심각한 경우 화재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 위험이 존재한다. BYD 측은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며, 모든 수리는 무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복되는 리콜, 글로벌 신뢰도에 타격 우려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 전자제어장치 등 고도의 기술이 복합된 만큼, 초기 품질 안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더 큰 우려를 낳는 이유는 BYD의 품질 문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불과 1년 전인 2024년 9월, BYD는 조향 시스템의 제조 결함으로 인해 ‘돌핀(Dolphin)’과 ‘위안 플러스(Yuan Plus)’ 등 9만7000여 대의 전기차를 리콜한 바 있다.

또 올해 1월에도 화재 위험이 제기되면서 ‘팡청바오 바오5(Fangchengbao Bao 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6843대를 수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BYD가 단가를 낮추고 빠른 생산으로 시장을 넓혀왔지만, 리콜이 반복되면 소비자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품질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1위의 명암…해외 시장 영향은?

BYD는 테슬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중 하나로 부상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 중이지만, 이 같은 품질 문제는 글로벌 시장 진입에 적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유럽은 차량 안전 기준이 엄격하고, 리콜 이력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추가적인 결함이 드러날 경우, 해외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만큼, 제조사들이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성장의 발목을 잡힐 수 있다”며 “이번 대규모 리콜은 전기차 산업의 본질적 과제인 ‘품질 관리’를 향한 경고”라고 밝혔다.

한편 BYD의 이번 대규모 리콜은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품질 우려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