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세계 1위 BYD가 이번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카드를 꺼내들었다. 2025년 순수전기차 225만 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제친 BYD가 컴팩트 SUV 시장의 격전지인 한국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씨라이언 05 DM-i’다. 2024년 9월 중국에서 첫선을 보인 이 차는 유럽을 거쳐 국내 출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실현될 경우 기아 스포티지, 현대차 투싼 등과 정면 대결하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전기 85km + 엔진 합산 1,015km
씨라이언 05 DM-i의 핵심 경쟁력은 압도적인 주행거리다. 18.3kWh LFP 블레이드 배터리 기준 WLTP 순전기 주행거리는 85km에 달한다.
52L 연료탱크를 만충하고 배터리까지 풀충전한 상태에서 복합 주행거리는 WLTP 기준 1,015km다. 파워트레인은 BYD472QC형 1.5L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98마력)에 전기모터(글로벌 스펙 197마력)를 결합했다.
합산 출력은 212마력이며, e-CVT와 조합해 0→100km/h 가속을 8.3~8.5초에 소화한다. 배터리는 12.9kWh와 18.3kWh 두 가지 LFP 블레이드 옵션 중 선택할 수 있다.
투싼보다 98mm 길고, 가격은 1,869만 원 저렴
BYD 오션 시리즈 컴팩트 SUV인 씨라이언 05 DM-i는 차체 크기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전장 4,738mm·전폭 1,860mm·전고 1,710mm·휠베이스 2,712mm로, 현대 투싼(전장 4,640mm)보다 전장이 98mm 길다.
동급 경쟁 모델 대비 광활한 실내 공간을 기대할 수 있는 수치다. 가격 경쟁력도 주목할 만하다. 영국 시장 시작가는 2만 9,995파운드(약 5,957만 원)로, 투싼 PHEV 영국 최저가 3만 9,410파운드(약 7,826만 원)보다 약 1,869만 원 저렴하다.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약 23.7%에 달해 가격 경쟁력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실내에는 8.8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과 12.8인치 터치스크린이 기본으로 탑재되는 것도 강점이다.
BYD 하이브리드, 이미 국내서 검증
BYD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사실 국내 소비자에게 낯선 개념이 아니다. KGM 토레스·액티언 하이브리드에는 BYD와 KGM이 공동 개발한 직병렬 방식의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이미 탑재돼 있다. 엔진은 KGM 자체 1.5T를 사용하되, 전기모터와 배터리 시스템은 BYD가 담당한 구조다.
BYD코리아는 2025년 1월 브랜드 출범 후 같은 해 4월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2026년 2월까지 누적 판매는 8,411대(2025년 6,107대, 2026년 1~2월 2,304대)에 달한다.
현재는 아토 3·씰·씨라이언 7·돌핀 등 순수전기차 4종만 판매 중이며, 씨라이언 05 DM-i가 국내에 출시될 경우 BYD코리아의 첫 PHEV 모델이 된다. 차급과 가격대를 고려하면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이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거론된다.
다만 국내 출시 가격과 일정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전기모터 출력 등 일부 사양도 국내 도입 시 달라질 수 있어 공식 발표 이후 제원 재확인이 필요하다.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BYD가 가격과 스펙으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을지, 씨라이언 05 DM-i의 한국 행보가 컴팩트 SUV 세그먼트의 판도를 바꿀 변수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