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형 헤드램프, 직선 보닛, 그리고 육중한 차체. 랜드로버 디펜더를 연상시키는 실루엣까지, 중국 자동차 브랜드 체리자동차가 새로운 하이브리드 SUV ‘풀윈 X3L’를 공개했다.

풀윈 X3L는 디펜더와 G바겐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최고출력 422마력의 강력한 성능, 1,200km의 주행거리, 그리고 약 2천만 원대라는 가격까지 하나하나 따져보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스펙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디펜더 닮은꼴’ 외형에 고성능 하이브리드 심장

2025년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풀윈 X3L은 전장 4,545mm, 전폭 1,950mm, 전고 1,815mm의 덩치를 자랑한다. 휠베이스는 2,783mm로 중형 SUV급 이상 크기를 갖췄다.

각진 외형과 사각형 헤드램프, 직선형 보닛은 영락없는 오프로더 느낌을 풍긴다. 외신과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디펜더와 G바겐을 반반 섞어 놓은 듯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실내는 대형 15.6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지털 계기판 등 최신 전자장비로 꾸며졌다. 전통적인 오프로더의 이미지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동력계는 1.5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기본 출력은 154마력, 후륜구동 모델은 248마력, 최상위 사륜구동 모델은 422마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7초다. 여기에 전기 주행거리만 놓고 봐도 135km에서 최대 215km까지 트림에 따라 다르며, 엔진과 연료 탱크까지 결합하면 총 주행거리는 무려 1,200km에 달한다.

오프로더를 위한 기능, 차고 넘친다

단순히 ‘모양만 오프로드 SUV’가 아니다. 풀윈 X3L은 험지를 달리기 위한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탱크 턴’ 기능을 활용하면 차량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고, 험로 저속 주행 모드와 오프로드 전용 크루즈 컨트롤도 기본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9가지 주행 모드와 5가지 극한 상황에 특화된 주행 셋업도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오프로드 킹’, ‘싱글 페달’, ‘저속 크롤링’ 등 상황에 맞춰 설정을 바꿀 수 있는 점이 전문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차체도 알루미늄 바디를 적용해 무게를 대폭 줄였으며 접근각 22도, 이탈각 30도 등 본격 오프로드 차량의 설계 기준을 충족했다.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도 빠지지 않는다. 체리는 이 모델에 ‘Falcon 500 AI’ 시스템을 적용해 레벨2 이상의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하며 총 27개의 센서(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포함)를 통해 다양한 주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한편 풀윈 X3는 이처럼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다양한 오프로드 전용 기능을 갖췄지만, 가격은 경쟁 모델 대비 상당히 저렴하다.

중국 현지 가격으로 한화 약 2300만원~2900만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출시 중인 동일 급 SUV들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가격이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이 이 모델을 도로 위에서 마주할 가능성은 낮다. 체리 측은 “우선은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하되, 해외 시장은 추후 검토하겠다”며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아직까지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