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에서 시작된 불길은 순식간에 공장 전체를 집어삼켰다.
부상자만 59명에 달하는 이번 화재는 최근 수년간 국내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대형 인명 피해 사고 중 가장 충격적인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됐다.
10시간 30분의 사투…나트륨 폭발 위험까지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약 6시간 만인 오후 7시 15분경 초진에 성공했지만, 완전 진압은 그날 밤 11시 48분이 돼서야 이뤄졌다. 총 10시간 30분에 걸친 진화 작전이었다.
진압이 이토록 장시간 걸린 데는 이유가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 공정 특성상 현장 내부에 기름과 윤활유가 대량으로 보관·사용되고 있었고, 이것이 급격한 연소 확대로 이어졌다.
여기에 현장에서 나트륨 폭발 우려 물질까지 확인되면서 소방대원들은 고도의 판단이 요구되는 극한 상황에서 진화 작업을 이어가야 했다.
복층 휴게공간에 고립…피해 집중된 구조적 취약점
사망자 14명은 모두 공장 내부에서 발견됐다. 초기 보도에서는 11명 사망·3명 실종으로 집계됐지만, 수색이 완료되면서 실종자 전원이 건물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2층 복층 구조의 휴게 공간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외벽이 완전히 녹아내릴 정도의 극심한 화염 속에서 근로자들이 대피로를 찾지 못한 채 고립됐을 가능성이 크다.
부상자 59명 중 중상자는 25명, 경상자는 34명이며,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2명도 부상을 입었다.
이재명 대통령 현장 방문…”2차 사고 방지” 당부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화재 다음 날인 21일 오후 3시경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았다. 대통령은 상황판 앞에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으로부터 인명 피해 규모와 화재 개요, 수색 진행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어 건물 붕괴 지점으로 이동한 대통령은 대덕소방서 대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사고 직후에는 “가용 가능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김민석 총리도 화재 발생 당일 밤과 다음 날 새벽 두 차례 현장을 방문하며 초기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대통령은 실종자 수색에 GPS 기반 위치 추적과 정밀 수색 방안을 지시하고, 부상자 입원 병원 방문과 유가족 지원 강화, 사고 원인의 철저한 규명도 함께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현장을 방문해 “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