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안방 내 주나?”…볼보·폴스타에 ‘신흥 강자’까지 韓 전기차 시장 ‘비상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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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중국 지리자동차그룹(Geely)이 한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향해 ‘3각 포트폴리오’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볼보와 폴스타에 이어 전동화 브랜드 지커(ZEEKR)까지 가세하며, 5,000만 원대 엔트리부터 1억 8,000만 원대 플래그십까지 전 가격대를 촘촘히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646마력 7X로 테슬라 모델 Y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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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전기 SUV ‘7X’ / 출처-Zeekr

지커코리아는 오는 2026년 6월 국내 공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첫해 판매 목표는 연간 약 5,000대로 설정됐다.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결코 작지 않은 숫자다.

지커의 국내 첫 출시 모델은 중형 전기 SUV ‘7X’다. 최고출력 646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사양을 갖췄으며, 지리그룹이 볼보·폴스타와 공동 개발한 SEA(지속가능 전기차 아키텍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중국 시장 가격은 5,000만 원대로, 국내 역시 유사한 수준이 예상된다. 사실상 테슬라 모델 Y와 정면 대결 구도다. 한국 소비자 친화 전략도 눈에 띈다. 내비게이션에는 티맵(TMAP)을 탑재하고, 디스플레이에는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해 현지화를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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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전기 세단 ‘007 GT’ / 출처-Zeekr

7X 이후에는 고성능 전기 세단 ‘007 GT’와 기아 EV9과 경쟁이 예상되는 대형 전기 SUV ‘9X’도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커 9X는 이미 중국 내 50만 위안(약 1억 원) 이상 대형 SUV 부문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5천만 원대부터 1억 8천만 원대까지…철저한 역할 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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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3 및 폴스타 5와 공식 앰버서더 배우 김우빈 / 출처-폴스타코리아

지리그룹의 한국 내 3개 브랜드는 가격대와 타깃 고객층이 명확히 구분된다. 볼보는 ‘안전’을 앞세워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하며, 대형 전기 SUV EX90 트윈 모터 플러스(7인승)를 1억 620만 원에 판매 중이다. 경쟁 상대는 독일 프리미엄 3사다.

폴스타는 고소득 개인 소비자를 타깃으로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올해 출시 예정인 폴스타 3와 폴스타 5는 유럽 시장 기준 각각 약 1억 1,000만 원, 1억 8,000만 원 수준이며, 포르쉐 등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와 경쟁한다. 배우 김우빈을 브랜드 최초 공식 앰버서더로 발탁한 것도 이 같은 럭셔리 이미지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지커는 IT·금융 업종 종사자 등 ‘신흥 고소득층’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커 진출 초기 그룹 내 포지션 중복 우려가 있었으나, 볼보와 폴스타가 1억 원 이상 고가 라인업 중심으로 확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커, 글로벌서 이미 검증…한국 안착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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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글로벌 시장서 검증된 가파른 성장세 / 출처-연합뉴스

한편 지커의 성장세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됐다. 2025년 연간 판매량은 약 22만 대로 전년 대비 84% 성장했으며, 2026년 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2만 3,867대를 판매했다.

같은 달 지리그룹 전체 수출은 6만 879대로 138% 급증했다. 지리그룹 자체의 체력도 탄탄하다. 2025년 매출은 3,450억 위안(약 64조 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매출 증가에도 이익률이 제자리에 머무는 ‘양적 성장·질적 정체’ 현상을 지적한다. 한국 시장에서 적정 수익성을 확보하며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