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깡패네”…2천만 원도 안 하는데 테슬라·BYD 모두 꺾었다는 ‘가성비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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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위안 (출처-지리자동차)

지리자동차의 싱위안(星願)이 2025년 45만9천대 판매로 중국 본토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2024년 5만2천570대에 그쳤던 판매량이 1년 만에 8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중국 국영 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ARC)가 23일 발표한 집계에서 싱위안은 테슬라 모델Y(38만2천300대)와 BYD 시걸(30만7천대)을 제쳤다.

주목할 점은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BYD가 동반 하락했다는 사실이다. 2024년 1위였던 모델Y는 21% 감소했고, 2위였던 시걸은 31% 급락하며 4위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싱위안과 우링 홍광 미니 같은 저가 모델은 5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프리미엄에서 실용으로, ‘브랜드’에서 ‘가성비’로 무게중심이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결과다.

2천만원 미만 가격이 시장 판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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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위안 (출처-지리자동차)

싱위안의 승리 공식은 명확했다. 6만8천800~9만8천800위안(약 1,441만~2,070만원)이라는 파격적 가격대다. 테슬라 모델Y(5,448만~6,496만원)의 1/3 수준이다.

심지어 같은 저가 세그먼트 경쟁사인 BYD 시걸(1,463만원부터)보다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 업계는 10만위안(약 2,096만원) 미만이라는 ‘심리적 장벽선’을 설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2위를 차지한 우령 홍광 미니(42만7천대, +55%)도 3만8천300~9만9천900위안의 초저가 전략으로 성장했다. 두 모델의 합산 판매량은 88만6천대로, 전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저가 세그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확대됐음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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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위안 (출처-지리자동차)

여기에 2026년 1월부터 전기차 구매 세금 5%가 부과되기 시작하면서(2028년 10%로 인상 예정)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추락 테슬라·BYD 동반 하락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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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Y (출처-테슬라)

특히 테슬라의 위기는 단순한 판매량 감소가 아니다. 모델 Y에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을 도입했음에도 21% 역성장한 것은 중국 로컬 경쟁사들의 기술·원가 경쟁력이 테슬라를 따라잡았다는 의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는 중국 본토 전기차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을 보여준다”고 분석했고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가격만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더 이상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BYD의 타격은 더욱 충격적이다.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이면서도 중국 내수에서 31% 하락했다. 특히 시걸은 저가 세그먼트에 속하면서도 지리에게 점유율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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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걸 (출처-BYD)

이는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원가 효율성’과 ‘디자인·품질의 가성비’에서 지리가 우위를 확보했음을 시사한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2026년 1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며 시장 포화 신호를 경고했다.

원가 이하 판매 금지, 중국 전기차 시장 구조조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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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위안 (출처-지리자동차)

한편 중국 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자동차 산업 가격 행위 준법 가이드라인’은 게임의 룰을 바꾸고 있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할인이나 보조금을 포함해 어떤 방식으로도 신차를 생산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지금까지 중국 전기차 시장을 특징지었던 ‘원가 무시 덤핑 경쟁’이 종료된 것이다.

이 조치는 역설적으로 지리 같은 저가 모델 제조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원가 이하 판매가 불가능해지면서 향후 경쟁은 ‘수익성 있는 저가 전기차 개발 역량’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에 지리는 이미 2026년 초 인도네시아에 싱위안의 해외명인 EX2를 출시하며 글로벌 확장에 나섰고 중국 내수에서 입증된 가성비 경쟁력을 무기로 동남아·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