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0 美서 리콜 결정
은색 도장 제동 오류
국내 사례는 미발견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이 미국에서 예상 밖 이유로 리콜에 들어간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를 켜고 주행하던 중 실제로는 없는 차량을 감지해, 아무 예고 없이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미국서 드러난 제동 이상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리콜 대상은 2022년 4월 21일부터 2025년 10월 13일까지 생산돼 미국에서 판매된 G90 483대다.
HDA 활성화 상태에서 시속 19km 이하 저속 주행 시 유령 차량을 인식하고 급제동할 수 있으며, 차로 변경 보조 기능과 함께 사용할 때도 같은 현상이 확인됐다.
해당 문제는 올해 2월, 2024년형 G90에서 첫 신고가 접수되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이후 유사 사례를 추적하며 보증 수리 차량의 부품을 회수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특정 조건에서만 오류가 재현된다는 점이 드러났다. 추적 끝에 공통점으로 떠오른 것은 차량 색상이었다. 문제를 보인 차들은 모두 외장 색상 ‘세빌 실버’를 적용한 G90이었고, 다른 색상의 차량에서는 같은 현상이 나오지 않았다.
세빌 실버 도장의 역효과
정밀 점검 결과 세빌 실버 페인트에 포함된 알루미늄 성분이 전면 범퍼 하단 레이더에 간섭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루미늄 입자가 레이더 신호를 왜곡해, 실제 존재하지 않는 물체를 있는 것처럼 읽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제네시스는 세빌 실버 색상의 G90 생산을 즉시 중단했고, 전면 범퍼빔 설계를 수정해 레이더 간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세빌 실버 차량 보유자에게는 HDA 기능 사용을 잠정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판매차와 딜러를 대상으로 한 공식 통지서는 2026년 1월 말까지 순차 발송된다.
현대차 측은 “현재 국내에서는 동일 증상이 보고된 사례가 없다”며 “다만 추후 문제가 확인될 경우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리콜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