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에 EREV까지 나온다는 제네시스 GV70″…주행거리 살펴보니 ‘이럴 수가’

GV70, 하이브리드·EREV 투트랙
전기차 전환 중간 교두보 역할
최대 900km 주행거리 목표

최근 스페인에서 포착된 제네시스 GV70 시제품 차량이 국내외 자동차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차량의 정체는 다름 아닌 하이브리드와 확장형 전기차(EREV)로, 기존 전기차와는 다른 구성과 주행 시스템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스페인에서 포착된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제네시스 GV70 하이브리드 테스트 차량은 최근 스페인 남부의 한 고온 지역에서 포착됐다. 차량 후면에는 ‘HEV’라는 스티커가 선명히 부착돼 있었으며, 이는 내연기관도 전기차도 아닌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명확히 드러낸다.

이번 테스트는 고온·다습한 기후와 다양한 도로 환경을 갖춘 남스페인 지역에서 진행됐다. 해당 지역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형 파워트레인의 내구성을 시험하는 핵심 테스트 지역으로 꼽힌다.

포착된 차량은 위장막이 거의 없는 상태였으며, 외관상 기존 GV70과 유사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공기 저항을 줄이는 디자인 개선이 적용된 모습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만 결합’

GV70 하이브리드의 개발과 동시에 진행 중인 또 다른 프로젝트는 GV70 EREV다. EREV는 ‘확장형 전기차(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로, 내연기관을 직접 구동에 사용하지 않고, 전기를 만드는 발전기 역할로만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인 주행은 전기 모터가 맡고, 배터리 잔량이 부족해질 때만 소형 엔진이 개입해 전기를 생성한다. 이 방식은 전기차의 효율성과 내연기관 차량의 장거리 주행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EREV의 경우, 차량 하단부에 배터리 케이스와 배기 시스템이 함께 탑재되는 이중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실제로 유출된 스파이샷에는 이 두 시스템이 공존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제네시스는 이 모델을 2026년 12월 글로벌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E-GMP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수정 버전이 적용될 계획이다.

전기차 전환의 ‘중간 기착지’

한편 GV70 하이브리드와 EREV는 제네시스의 ‘2030년 전 차종 전기화’ 전략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하기 전, 소비자들에게 보다 자연스럽고 부담 없는 전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과도기적 모델’이라는 것이다.

또한 두 모델은 SUV 전동화 라인업의 다양화, 장거리 주행 불안 해소, 고급스러움과 친환경성의 균형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카드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가 여전히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EREV 같은 모델은 소비자 입장에서 심리적 허들을 낮출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