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국산차가 맞나?” 현대차 제네시스의 새로운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이 공개되자마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건, 롤스로이스에서나 볼 법한 ‘코치 도어(관문형 도어)’가 적용된 디자인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단순한 쇼카용 장식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미국 특허청에 제출된 특허 문건을 통해 GV90의 코치 도어 시스템이 실제 양산 모델에 적용될 계획임이 드러났다.

B필러 없는 혁신 기술의 비밀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보도한 특허 내용에 따르면, 제네시스 GV90에 코치 도어 시스템이 실제 양산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문건에는 ‘차량용 도어 래치 장치’, ‘차량용 인치 장치’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문 자체를 차체 하단부와 연결해 안정적으로 여닫을 수 있는 구조가 포함됐다.

B필러 없이도 차체 강성을 유지하며, 하나의 인치 장치가 여러 도어 래치를 동시에 제어하는 혁신적 방식이 적용된 것이다. 대형 SUV 구조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강성 저하 문제를 기술력으로 극복한 셈이다.

출시 임박…올해 시험주행 포착, 내년 양산

GV90은 이미 지난 3월 열린 뉴욕오토쇼에서 콘셉트카 형태로 첫 공개된 바 있다. 이후 실제 도로 위에서도 시험주행 차량이 잇따라 포착되며 현실화에 속도가 붙었다.

특히 한국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관문형 도어를 장착한 차량이 발견되며, 특허 내용과의 연관성이 더욱 확실해졌다. 다만 이 ‘코치 도어’는 기본 사양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코치 도어는 고급 트림에 한해 선택 사양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로 최근 시험주행 차량 중에는 일반 도어 핸들이 장착된 모델도 함께 등장해, 다양한 버전이 함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GV90은 단순한 전기 SUV가 아니라,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릴 전략적 모델”이라며 “코치 도어 같은 시그니처 기능은 제네시스가 단순한 고급 브랜드를 넘어 기술 혁신의 아이콘으로 도약하겠다는 상징”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GV90은 2026년 중반, 울산 공장에서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M’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기존 모델 대비 주행거리는 최대 50%가량 늘어난다.

또한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능, 실시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내외부 연결성이 뛰어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탑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