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차세대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을 통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략을 본격화한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신규 통합 시스템 ‘커넥트 W(Connect W)’가 GV90에 처음 탑재되며, 이 모델은 하드웨어 경쟁력과 디지털 경험을 동시에 갖춘 제네시스 전동화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GV90을 “단순한 신차 이상”으로 평가한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완성차 경쟁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기반의 사용자 경험 경쟁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상징하는 모델이라는 시각이다.
커넥트 W, 기존 인포테인먼트를 넘어선 통합 플랫폼
커넥트 W는 원격 제어·안전 보안·차량 관리 등 기존 커넥티드 서비스의 고도화된 버전이다. 단순 인포테인먼트에 머물던 기존 시스템과 달리, 차량 제어·데이터 관리·사용자 경험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차세대 차량 운영체제와 연동되는 설계를 채택해, 차량과 클라우드 간 실시간 데이터 연결을 기반으로 기능 확장과 무선 업데이트(OTA)가 가능하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유사한 직관적 UI,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능, 실시간 경로 최적화, 차량 상태 모니터링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량 구매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구조가 핵심이다.
eM 플랫폼·삼성SDI 배터리…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서 첫 양산
GV90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eM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배터리는 삼성SDI가 공급한다. 생산은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으로, 이는 1996년 아산공장 설립 이후 약 30년 만에 신설된 전용 생산 시설이다.
GV90이 이 공장의 첫 번째 양산 모델이라는 점은 상징적이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생산 인프라를 본격 가동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향후 제네시스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위한 생산 기반이 마련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제원과 가격은 2026년 하반기 공개 시점에 순차적으로 확인될 예정이다.
‘2년이 10년을 결정한다’…2026년 6종 신차로 브랜드 도약 가속
한편 제네시스는 2026년 한 해에만 총 6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종전 연 2종 수준에서 3배로 확대되는 규모다. GV90 외에도 G80 하이브리드, GV80 하이브리드, GV70 EREV 등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하이브리드·EREV 모델을 선보인다.
이는 전기차 캐즘(Chasm) 심화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삭감이라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다층적 전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BMW도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율하는 상황에서, 제네시스는 이를 ‘추격의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는 하이브리드 공백 채우기, 대형 전기 SUV 신시장 개척, EREV를 통한 선택지 확대 등 세 가지 전략이 동시에 작동할 때 2030년 연간 35만 대 목표 달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