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에 이어 중고차 시장까지 섭렵한 제네시스”…결국 벤츠·BMW까지 제쳐

중고차 거래량 1위 제네시스
벤츠·BMW 제치고 7만대 돌파
잔존가치 상승으로 신뢰도 입증

수입차의 아성이 굳건하던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중고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제네시스가 오히려 존재감을 키우며 벤츠와 BMW를 밀어낸 것이다.

특히 신차 시장에서 계속된 성과를 이어가던 제네시스가 이제는 중고차 시장까지 완전히 장악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제네시스, 중고차 거래량 ‘1위’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제네시스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7만11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반면, 기존의 강자였던 벤츠는 6만7901대에서 6만2250대로 8.3% 감소했고, BMW 역시 6만515대에서 5만8118대로 4.0% 줄어들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네시스는 벤츠(8만9011대), BMW(7만9646대)에 이어 3위(7만9481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완전히 순위가 뒤바뀐 셈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벤츠와 BMW를 동시에 앞섰고, 이후에도 이 흐름을 유지하며 거래량 격차를 더욱 벌려가고 있다.

국산차 전반은 하락세…제네시스만 ‘역주행’

반면 중고차 시장 전체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3분기까지 총 173만4195대가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국산차 실거래 대수는 121만7157대로 1.7%, 수입차는 24만6958대로 4.8% 각각 줄었다.

특히 국산 브랜드 가운데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KGM 등 대부분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제네시스만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시장을 역주행했다.

이는 제네시스라는 브랜드가 단순히 ‘국산차’의 범주를 넘어, 독자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반만 해도 감가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이제는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가 높아져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확실히 높아졌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SUV·세단이 견인

한편 제네시스의 성장에는 대표 모델들의 꾸준한 수요가 있었다. G80은 3분기 누적 기준 2만36대가 거래돼 국산 중고 승용차 모델 가운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중형 SUV GV70, 준대형 SUV GV80 등 SUV 라인업에서도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보이며 전체 브랜드 거래량 증가를 이끌었다.

경차를 중심으로 실속형 수요가 유지되는 한편, 프리미엄 중고차 수요도 뚜렷해지는 양극화 현상 속에서 제네시스는 ‘가치 있는 중고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출시 초반 감가 우려가 컸지만 인기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잔존가치가 높게 형성되어 중고차시장에서도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G80, GV70, GV80 등 대표 차종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국내 프리미엄 시장의 중심으로 올라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