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들썩인다”…한국GM 승부수에 업계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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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글로벌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사업장에 총 6억달러(약 8800억원)를 투자한다. 단순한 공장 유지 차원을 넘어, 한국을 글로벌 소형 SUV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전략적 선언이다.

오랫동안 업계를 떠돌던 ‘한국GM 철수설’이 사실상 종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GM이 자국 이익 중심의 글로벌 구조조정 흐름 속에서도 한국을 선택한 배경에는 3년 연속 흑자라는 탄탄한 실적이 있다.

2단계로 나눈 ‘전략적 베팅’…프레스 설비부터 SUV 경쟁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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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韓사업장에 총 8천800억원 투자…소형SUV 생산거점 굳힌다 / 출처-연합뉴스

이번 투자는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2025년 12월 발표된 3억달러(약 4400억원)로, 부평공장 프레스 설비 신규 도입 등 생산 라인 현대화에 집중된다.

2단계 역시 3억달러 규모로, 지난 3월 25일 추가 발표됐으며 공장 성능 향상과 소형 SUV 제조·기술 경쟁력 강화에 투입된다.

부평공장의 생산 목표는 기존 20만대에서 24만대로 상향 설정된다. 한국GM은 연 최대 50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이번 설비 투자는 이 잠재력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주요 생산 대상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엔비스타 등 글로벌 소형 SUV에 집중된다.

3년 연속 흑자가 만든 ‘투자 명분’…2024년 순이익 2조 2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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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韓사업장에 총 8천800억원 투자…소형SUV 생산거점 굳힌다 / 출처-연합뉴스

한국GM은 2018년부터 경영 정상화 계획을 추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2022년 2100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3년 1조 5000억원, 2024년에는 2조 2000억원으로 순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3년 연속 흑자 달성이 이번 대규모 투자의 재정적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겸 CEO는 2단계 투자 발표 자리에서 “한국에서 개발·생산된 글로벌 차량의 성공과 수익성 확보”를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단기 실적 관리가 아닌 장기 운영 의지를 공식화한 발언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특히 투자 계획 발표를 기념해 부평 프레스 공장에서 노동조합과 공동 행사를 개최한 것은 노사 합의가 선제적으로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인천 제조업 생태계 전반에 ‘연쇄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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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韓사업장에 총 8천800억원 투자…소형SUV 생산거점 굳힌다 / 출처-연합뉴스

한편 인천시는 이번 투자의 파급 효과를 한국GM 자체를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차 부품·물류·서비스 분야까지 연쇄 성장이 이어져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시는 GM의 안정적 사업 운영을 위해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한국을 미래차 생산 거점으로 낙점했다는 사실 자체가, 국내 제조업 경쟁력이 여전히 글로벌 수준임을 입증하는 신호로도 읽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한국GM의 대규모 투자는 대한민국 산업 방향을 보여주는 선택”이라며 “미래 자동차 산업으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