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유콘 2026년형 공개
합리적 럭셔리 대형 SUV
국내 출시 가능성 점쳐져
“캐딜락은 너무 비싸고, 제네시스는 조금 작다”…1억 원대 대형 SUV를 찾던 소비자들이 숨겨둔 ‘플랜B’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쉐보레 타호가 조용히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가운데, 그 빈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GMC의 2026년형 유콘이 급부상하고 있다.
GM이 미국에서 공개한 이 풀사이즈 SUV는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로 국내 출시 가능성까지 함께 점쳐지며, 프리미엄 SUV 시장의 새로운 ‘한 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V80보다 크고, 에스컬레이드보다 현실적인 SUV
유콘은 쉐보레 타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뼈대를 공유하는 ‘형제 모델’이다. 세 차종 모두 GM의 T1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강력한 V8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그러나 유콘은 화려함보다 실용성을 강조한 ‘합리적 럭셔리’를 지향한다. 에스컬레이드처럼 과시적인 고급차 이미지를 벗고, 실내 공간과 주행 성능, 고급 소재를 모두 갖춘 실속 있는 SUV로 포지셔닝했다.
실제로 차량 길이만 5,347mm에 이르며, 휠베이스도 3,071mm에 달해 GV80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5.3리터 V8(355마력), 6.2리터 V8(420마력) 가솔린과 3.0리터 디젤 터보 엔진(305마력, 최대토크 50.5kgm)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여기에 고급 트림인 ‘드날리’ 모델은 천연 가죽과 오픈 포어 우드 트림, 16방향 마사지 시트, 22개의 보스 스피커를 포함한 고사양 인테리어로 캐딜락에 버금가는 품질을 제공한다.
세련된 편의성, 국내 출시 가능성 ‘상승’
이번 2026년형 유콘은 실내외 디자인에 변화를 주면서도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새로운 ‘글레이셔 화이트 트리코트’ 외장 색상이 드날리와 드날리 얼티밋 트림에 적용됐고, 실내 마감 소재도 한층 고급스럽게 다듬어졌다.
특히, 신용카드 크기의 카드키는 차량의 문을 잠그거나 여는 것은 물론 시동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차량 한 대당 최대 8개의 카드키를 등록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국내 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GMC는 픽업트럭 ‘시에라’를 통해 이미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한국지엠 역시 “GMC 라인업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호 단종 이후 남은 수요층을 노리기에 유콘은 딱 알맞은 포지션에 있다”며 “GV80 풀옵션보다 크고, 에스컬레이드보다 저렴하다는 점이 강력한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가격…1억 초중반대라면 ‘게임 체인저’
한편 유콘은 미국에서 약 6만9천달러(한화 약 959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만약 국내 시장에 드날리 트림 기준 1억2천만원 전후로 출시된다면, GV80을 고민하던 고객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꿈꾸던 고객 모두를 사로잡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내 수입 대형 SUV 시장에는 1억 원 초반대 가격에 공간과 성능을 고루 갖춘 모델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서 유콘은 단순한 신차가 아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전략적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