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와 비교 마세요”…힘은 2배, 덩치는 산만한 ‘괴물 SUV’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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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 EV (출처-GMC)

미국 픽업트럭 브랜드 GMC의 플래그십 전기 SUV ‘허머 EV’가 지난 19일 국내 인증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출시 채비에 들어갔다.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에 공개된 허머 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 복합 512km로, 도심 567km, 고속 445km의 성능을 인증받았다.

특히 저온 환경에서도 복합 477km를 주행할 수 있어 겨울철 전기차 약점을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평가다.

대각선 주행 ‘크랩워크’, 도심 기동성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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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 EV (출처-GMC)

허머 EV는 GM의 첨단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기반으로 570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대형 전기 SUV로는 상당한 출력으로,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전달로 2.7톤에 달하는 차체를 순간적으로 가속시킬 수 있다.

허머 EV의 가장 독특한 기술은 4륜 조향 기반 ‘크랩워크(CrabWalk)’ 기능이다. 전자식 4륜 조향 시스템을 통해 차량을 대각선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 좁은 주차 공간이나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차별화된 기동성을 제공한다.

초대형 SUV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주차와 회전 반경 문제를 기술로 해결한 셈이다. 여기에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과 리얼타임 댐핑 서스펜션이 더해져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와 함께 자동주차보조 시스템과 전·후석 열선시트, 티맵 커넥티드 서비스 등 한국 시장 맞춤형 편의사양도 빠짐없이 탑재됐다.

1억 원대 전기 SUV 시장, 새 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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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 EV (출처-GMC)

허머 EV는 2026년 상반기 중 정식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은 1억 원 중후반대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는 고가 전기 SUV 시장의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나 BMW iX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미국 브랜드 이미지와 충전 인프라, 사후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이 관건으로 지적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공격적 라인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GM 측은 허머 EV를 단순한 판매 모델이 아닌 ‘헤일로 카(Halo Car·브랜드 이미지 제고용 상징 모델)’로 활용해 GMC 브랜드 전체의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명우 캐딜락&GMC 프리미엄 채널 총괄 상무는 “한국 프리미엄 SUV 시장이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성능 중심 세그먼트에서 소비자 니즈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GM 한국 전략의 핵심 축, 프리미엄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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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 EV (출처-GMC)

허머 EV의 국내 진출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GM의 한국 시장 재편 전략을 상징한다. 실제로 GMC는 허머 EV와 함께 대형 SUV ‘아카디아’와 중형 픽업트럭 ‘캐니언’을 1월부터 판매하며 다층 공략에 나섰다.

한국GM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한국은 GM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늠하는 전략적 시장”이라며 “북미를 제외하고 쉐보레·캐딜락·GMC·뷰익 4개 브랜드가 모두 진출한 유일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북미 수요가 강해 생산 즉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생산 기지로서의 한국 공장 역할도 강조했다. 이는 판매와 생산을 연계한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GMC는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그랜드 런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해 고객들에 실제 시승 기회를 제공한 바 있으며 앞서 2025년 12월에는 성수·강남·한남 등지에서 ‘허머 인 더 시티’ 팝업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