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무산됐던 혼다·닛산”…차량 플랫폼 소프트웨어 공통화로 ‘재도전’

혼다·닛산 소프트웨어 공통화 추진
경영 통합 실패에도 기술적인 협력
2020년대 후반부터 탑재될 예정
Honda Nissan software common
혼다·닛산 차량 플랫폼 소프트웨어 공통화 추진 (출처-연합뉴스)

한때 합병 논의까지 갔다가 무산됐던 일본의 혼다와 닛산이 다시 한번 협력의 길을 걷는다. 이번에는 차세대 자동차 기술의 핵심이라 불리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다.

일본 경제 전문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의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공동으로 개발해 공통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양사의 이번 재협력은 전통적인 차량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가 차량 경쟁력을 좌우하는 미래 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작년 합병 무산…“소프트웨어만큼은 함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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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닛산 지난해 12월 통합 추진 발표 기자회견 (출처-연합뉴스)

혼다와 닛산은 일본 내 판매 기준 각각 2위, 3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지주사 설립을 통한 경영 통합을 타진했지만, 경영 구조와 통합 방식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통합 협상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양측은 차량 탑재용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이번 플랫폼 공통화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셈이다.

닛케이는 보도에서 “양사가 차량 운영의 핵심인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함으로써, SDV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제어 부품의 공통화 가능성도 협력 범주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출시 목표…2020년대 후반 공동 플랫폼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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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출처-연합뉴스)

혼다와 닛산은 우선 각 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해온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을 2026년 내놓을 계획이다.

이후에는 공동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차세대 차량에 탑재하는 단계로 나아갈 예정이며 이르면 2020년대 후반부터 두 회사가 함께 만든 소프트웨어가 실제 차량에 적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하드웨어 중심의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 방식에서, 운영체제와 같은 소프트웨어 역량이 차량의 가치와 성능을 결정짓는 미래 자동차 시장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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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출처-연합뉴스)

업계 전문가들은 “혼다와 닛산이 소프트웨어 공통화에 합의한 것은 단순한 협력 그 이상으로,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소프트웨어 전쟁의 서막…진짜 싸움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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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자동차와 혼다 사장 (출처-연합뉴스)

한편 경영 통합에서는 실패했지만, 기술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혼다와 닛산의 시도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협력이 향후 두 회사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 사의 기술 철학과 개발 방식, 그리고 데이터 운용에 대한 기준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통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상황이다.

닛케이는 “플랫폼 소프트웨어는 차량 전체 시스템의 기초가 되는 만큼, 이 부분에서의 공통화는 단순한 부품 조달 수준을 넘는 깊은 기술 통합을 필요로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