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프렐류드 23년만에 부활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 재탄생
5천만 원대 가격으로 9월 출시
혼다의 대표 스포츠카였던 프렐류드가 6세대 모델로 돌아온다. 무려 23년 만의 귀환이다.
오는 9월 4일 일본에서 공식 출시를 앞둔 이 차는 혼다의 기술력과 감성이 집약된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다.
첫 출시 물량은 단 2000대 한정으로 가격은 한화 약 58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토요타 수프라나 닛산 페어레이디 Z보다도 비싼 가격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동화 시대, 스포츠카의 새로운 정의
이번 신형 프렐류드에는 혼다의 전동화 기술이 응축된 e:HEV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2.0리터 4기통 직분사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2모터, 무단변속기(e-CVT) 조합으로 구성됐지만, 상세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단순히 연비만을 위한 하이브리드는 아니다. 가상 엔진 사운드와 가상 변속 기능인 S+시프트까지 더해, 운전의 감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혼다는 이 차를 통해 “무한한 활공(UNLIMITED GLIDE)”이라는 콘셉트를 실현하고자 했다. 실제로 낮고 넓은 자세, 매끈한 바디 라인, 그리고 날렵한 프론트 노즈는 하늘을 나는 글라이더에서 착안한 것이다.
외형은 ‘날다람쥐’, 실내는 ‘럭셔리’
디자인부터 실내 구성까지, 기존 스포츠카들과는 선을 그었다. 글라이더처럼 날아오를 듯한 역동적인 프로포션에 블랙 크롬 도장 프런트 그릴, 플러시 아우터 핸들, 곡선미를 강조한 바디 라인이 조화를 이룬다.
실내는 블루×화이트의 조화로 상쾌함을 극대화했고, 감각적인 디테일이 가득하다. 여기에 고지지력 스포츠 버킷 시트는 운전석을 위한 맞춤석 같은 느낌을 주고, 조수석은 포근한 승차감을 우선으로 설계됐다.
또한 10.25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 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앰비언트 조명, 듀얼존 공조,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각종 첨단 기술까지 전부 기본으로 갖췄다.
‘정통’과 ‘실용’의 공존
1978년 첫 출시된 프렐류드는 그간 일본 최초 전동식 선루프, 세계 최초 4륜 조향 시스템(4WS), ABS 도입 등으로 시대를 앞서갔던 차였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스포츠카로서는 드물게 적재 공간의 실용성도 신경썼다. 대형 테일게이트, 폴딩 가능한 뒷좌석, 바닥 수납공간까지 갖췄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이면서도 일상용으로 손색없는 구성을 갖췄다”며 “스페셜티와 다목적성이라는 반대 성격을 모두 만족시킨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혼다는 프렐류드를 일본 내수 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유럽과 미국 시장에도 점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며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