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할부금리 2.8%로
테슬라 할부 대비 절반 수준
아이오닉 5 월 31만원 이용
국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둔 현대자동차와 테슬라의 기 싸움이 가격 인하를 넘어 금융 혜택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현대차는 23일, 전기차 보조금 공모 시기에 맞춰 구매 고객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현대 EV 부담 Down 프로모션’의 금리를 파격적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5.4%였던 할부 금리를 2.8%로 약 2.6%p 낮춘 이번 조치는, 최근 보급형 모델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국내 점유율을 확대 중인 테슬라의 저가 공세에 맞서기 위한 정면 승부수로 풀이된다.
테슬라 할부 금리 5~6%대… 현대차는 2.8% ‘금융 역공’
현대차의 이번 전략은 차량 정가 인하보다 실질적인 ‘월 납입금’을 줄이는 데 집중되어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 3 등 주요 경쟁 모델의 할부 금리가 여전히 5~6%대를 상회하는 것과 비교할 때, 현대차의 2.8% 저금리는 압도적인 금융 경쟁력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 5 스탠다드 모델의 경우, 각종 할인과 보조금을 적용하면 월 31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납입금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고금리 기조 속에서 초기 진입 장벽을 느끼던 소비자들에게 테슬라 대신 현대차를 선택하게 만드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6 월 26만 원·코나 23만 원… 최대 650만 원 상당 실질 혜택
모델별 혜택 폭 또한 공격적이다. 아이오닉 6는 월 납입금이 기존 33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코나 일렉트릭은 23만 원까지 낮아졌다. 이자 절감액만 따져도 아이오닉 5와 6는 약 250만 원, 코나 일렉트릭은 210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트레이드인 보상과 얼리버드 구매 혜택 등을 모두 더하면 아이오닉 6 기준으로 총 650만 원 수준의 구매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이는 테슬라가 단행한 가격 인하 폭에 상응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현대차는 ‘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통해 기존 고객의 자산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영리한 방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납 유예형 할부의 이점…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의 리스크 방어
이번 프로모션의 또 다른 핵심은 ‘36개월 차량 반납 유예형 할부’라는 구조에 있다. 차량 가격의 상당 부분을 만기 시점의 중고차 잔가로 유예함으로써 월 부담을 최소화하고, 만기 시 차량을 반납하면 유예금을 낼 필요가 없다.
이는 전기차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이에 따른 중고차 가치 하락 우려를 제조사가 직접 분담한다는 의미다.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수시로 조정하며 중고차 가치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과 대조적으로, 현대차는 잔가 보장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보조금 선점 경쟁 본격화… 수입차 공세 속 국산차의 저력
한편 전문가들은 2026년 전기차 보조금 공모가 본격화되는 현시점에서 현대차의 금리 인하가 시장 판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보조금 개편안이 사후 서비스(AS) 역량과 배터리 효율성에 가점을 주는 방향으로 강화됨에 따라, 현대차는 ‘전국적인 정비 인프라’와 ‘2%대 저금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따라서 가격 전쟁을 선포한 테슬라와 금융 전쟁으로 맞불을 놓은 현대차 중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결국 소비자에게는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전기차를 소유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 도래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