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차주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 8.9점(10점 만점)을 기록하며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인했다.
네이버 마이카 평가에 따르면 거주성 9.5점, 주행성능 9.4점, 연비 9.2점 등 대부분 항목에서 9점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공간·연비 3박자…가격만 7.2점 ‘아쉬움’
그랜저는 2026년 1월 5,016대를 판매하며 세단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아반떼(5,244대)에 228대 뒤진 수치다. 또한 2025년 12월에는 최대 520만원 할인 프로모션으로 11,598대를 판매해 월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6,632대(57%)로 가솔린 모델(4,966대)을 앞질렀으며, 2026년 1월에도 하이브리드가 2,568대로 가솔린(2,448대)보다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핵심 경쟁력은 1.6 가솔린 터보(180마력)와 전기모터를 결합한 시스템이다. 합산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하며 공인 연비는 최대 18.0km/L에 달한다.
이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14.3~15km/L)와 비교해도 우수한 수치다. 실주행에서도 도심 15.4~16.2km/L, 고속도로 15.9~17.8km/L를 기록하며 이론 연비에 근접한 효율을 보였다.
거주성 역시 그랜저의 강점이다. 전장 5m가 넘는 크기에 전륜구동을 채택해 같은 체급의 후륜구동 세단인 G80이나 수입 준대형 세단보다 2열 공간이 여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가격은 7.2점으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시작 가격 4,354만원부터 최대 5,493만원에 판매되며, 선택 사양을 추가할 경우 차량 가격은 더욱 상승한다.
아반떼 추격에도 ‘중고차 1위’…브랜드 파워 건재
그랜저는 2025년 연간 71,775대를 판매하며 국산차 중 5위, 세단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9.5% 증가한 아반떼(79,335대)에 밀린 결과다.
다만 아반떼가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안, 그랜저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공간감과 안전 사양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 KB 홈배송 중고차 기준 2025년 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그랜저는 6,638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잔존가치와 중고 수요에서 그랜저의 브랜드 파워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2026년 페이스리프트 예고…가격 인상 불가피
한편 현대차는 2026년 중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변경과 함께 상품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도 가격에 대한 차주 만족도가 7.2점으로 낮은 상황에서 추가 인상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뛰어난 상품성을 지닌 신차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