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5일 전동화 플래그십 대형 SUV ‘2027 아이오닉 9’을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 주도권 유지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2월 첫 선을 보인 지 약 1년 만의 연식 변경 모델로, 고객 선호 사양을 대폭 기본화하면서도 가격은 동결해 보조금 적용 시 6천만원 초반대 진입이 가능해졌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올해 말 미국 시장에 투입될 토요타 하이랜더 전기차를 겨냥한 선제적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기본 트림에도 통풍·스위블링 시트 탑재
아이오닉 9은 ‘올해의 차’ 수상과 글로벌 안전 평가 최고 등급 획득 등으로 상품성을 입증한 바 있지만, 토요타가 하이랜더 전기차로 3열 전기 SUV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 강화와 편의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2027 아이오닉 9의 가장 큰 변화는 트림별 편의사양 기본화다. 기본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에 2열 통풍시트와 2열 스위블링 시트를 기본 적용했고, 주력 트림 프레스티지에는 발수 적용 1열 유리와 함께 기존 최상위 전용이던 메탈 페달·메탈 도어 스커프를 확대 탑재했다.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에는 3열 열선시트를 기본화하고 스키드 플레이트, 휠, 엠블럼 등을 블랙 컬러로 통일한 ‘블랙잉크 패키지’를 신규 운영한다.
가격은 7인승 기준 익스클루시브 6,759만원, 프레스티지 7,325만원, 캘리그래피 7,811만원이다. 세제 혜택이 적용된 가격으로, 국비와 지방비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6천만원 초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편의사양은 대폭 늘었지만 가격은 사실상 동결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대형 전기 SUV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도 상위 트림으로의 업셀링 유도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토요타 하이랜더 전기차와 정면승부 예고
현대차의 이런 움직임은 토요타가 올해 말 미국에서 양산을 시작할 하이랜더 전기차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랜더 전기차는 95.8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515km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아이오닉 9, 기아 EV9와 직접 경쟁하는 3열 대형 전기 SUV 세그먼트에 투입된다.
휠베이스는 아이오닉 9(약 3,130mm)보다 짧지만, 최신 해머헤드 스타일 디자인과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 등으로 전기차 특성을 강조했다.
아이오닉 9은 110.3kWh 대용량 배터리로 전 모델 500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E-GMP 플랫폼 기반 동급 최대 수준 휠베이스로 실내 공간을 극대화한 점이 강점이다.
여기에 미국 IIHS ‘TSP+’, 유로 NCAP 별 다섯 개, 국내 KNCAP 최고 점수 등 글로벌 안전 평가에서 검증받은 안전성까지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입증된 안전성과 함께 전동화 대형 SUV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출시 기념으로 이달 5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드라이빙라운지에서 시승 후 SNS 후기를 작성한 고객을 대상으로 보스 리미티드 에디션 스피커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