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9 판매량 선전
출시 반년만 1만5천 대
국내·해외 모두서 인기
급격히 식어가는 전기차 시장, 이른바 ‘캐즘(초기 수요 고갈 현상)’ 속에서도 이 차량만큼은 예외였다.
주인공은 현대차 아이오닉9으로 출시 6개월 만에 1만 5천대에 육박하는 판매 실적을 올리며 예외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폭발적 반응이 이러한 성공을 이끌어낸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형 SUV 시장에서 ‘예외적인 반응’
현대차 IR 자료에 따르면 아이오닉9은 지난 2월 국내 첫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4,745대, 국내 4,789대로 총 1만 4,391대가 판매됐다.
전기차 캐즘이라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대형 전기 SUV가 이 정도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이다.
아이오닉9은 국내 출시보다 2개월 늦은 4월부터 수출이 시작됐는데, 불과 4개월 만에 해외 판매가 국내 판매를 뛰어넘는 기현상을 보였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데 지난 5월 첫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2,086대가 팔리며 현지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수출 물량은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생산되고, 미국 물량은 현지 전기차 생산 기지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제작되는데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SK온의 완벽한 협력 모델
아이오닉9이 특별한 관심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현대차그룹과 K-배터리 대표 기업인 SK온의 대표적 합작품이라는 점으로 출시 전부터 양사 협력의 상징적 모델로 주목받았다.
아이오닉9에는 SK온의 110.3kWh 용량 NCM(니켈·코발트·망간)9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는 일반적으로 60~70kWh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형차와 비교해 동일한 대수 판매 시 적게는 50%, 많게는 80%까지 배터리 물량 판매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아이오닉9에는 500개 이상의 배터리 셀이 탑재되는데, 이는 아이오닉5의 1.5배 수준이다. 대형 전기 SUV 한 대당 배터리 공급 효과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 현지 판매가 늘어날수록 SK온이 받게 될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도 커져 현대차그룹과 SK온의 ‘윈윈’ 효과를 만들어내는 합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중심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SK온의 배터리 현지 조달도 가속할 전망이다.
SK온은 현재 조지아 1, 2공장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과 35GWh 규모의 북미 합작 공장도 건설 중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9은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이 협력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확대는 배터리, 소재 등 밸류체인 내 주요 공급업체들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