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완성차 시장이 설 연휴 직격탄을 맞았다. 조업일수 4일 감소로 국내 5개사 총 판매량은 60만 2,6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다.
현대차는 5.1% 감소한 30만 6,528대, 기아는 2.8% 감소한 24만 7,401대를 기록하며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국내 판매는 현대차 17.8%, 기아 8.7% 급감하며 절기 효과가 뚜렷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만큼은 정반대 흐름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2월 전기차 판매량은 합산 2만 4,4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폭증했다.
정부의 보조금 조기 지급 정책과 신차 프로모션이 맞물리며 판매 급증을 이끈 것이다. 특히 기아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전기차 판매량 1만 4,488대로 210.5%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하이브리드(1만 3,269대)를 역전했다.
기아 전기차, 역사적 전환점 기록
기아의 2월 전기차 실적은 단순한 판매 증가를 넘어 전략적 전환을 의미한다. 월간 전기차 판매가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을 뿐 아니라, 동사의 주력이던 하이브리드를 처음 추월한 것이다.
모델별로는 상용 전기차 PV5가 3,967대로 선두를 차지했고, EV3(3,469대), EV5(2,524대)가 뒤를 이었다. 소형·중형 라인업이 고르게 수요를 흡수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를 입증했다.
반면 현대차는 전기차 9,956대로 86.2% 증가에 그쳤다. 기아 대비 절반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역시 1만 458대로 19.1% 감소하며 양사 모두 하이브리드 시장이 포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판매 감소 추세로 볼 때, 소비자 선호도가 전기차로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보조금이 바꾼 판매 지형도
2월 전기차 판매 폭증의 직접적 요인은 정부의 보조금 조기 집행이다. 정부의 보조금 조기 지급 정책이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제조사들의 프로모션이 겹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기아 관계자는 “보조금 집행 시기와 전기차 프로모션이 맞물려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향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친환경차 총 판매량 2만 881대로 12.8% 증가하며 정책 효과를 체감했다. 특히 수소전기차 넥쏘가 467대로 88.3% 급증한 점도 주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 확대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로 최적의 판매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전기차 합산 판매량은 하이브리드(2만 3,727대)와 거의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중견사, 신차 유무로 극명한 명암
한편 중견 3사는 설 연휴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KG모빌리티는 총 8,237대로 2.6% 감소했으나, 신형 픽업 무쏘 효과로 내수는 3,701대로 38.3% 급증하며 5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신차 라인업의 중요성을 입증한 사례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3,893대로 36.2% 급감했다. 수출이 55.4% 늘었지만 내수가 59% 붕괴하며 국내 기반 약화를 드러냈다.
한국GM은 3만 6,630대로 7.6%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927대로 37.4% 급감하며 전기차 라인업 부재의 한계를 노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