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통에서도 잘 팔리네”…현대차·기아, 포탄 쏟아지는 중동 도로마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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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이스라엘서 브랜드 순위 3위와 5위 기록 (출처-연합뉴스)

현대차·기아가 전쟁으로 위축된 이스라엘 시장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1~2월 두 브랜드는 합산 1만3875대를 판매하며 단일 브랜드 1위인 토요타(8950대)를 55% 이상 웃돌았다.

현대차는 7521대로 브랜드 순위 3위, 기아는 6354대로 5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 전체 신차 등록은 6만9984대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고, 특히 1월은 11%나 급락했다.

전동화 63% 시장, 하이브리드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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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출처-현대차)

이스라엘 도로교통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 코나가 3571대로 모델별 판매 2위, 기아 피칸토가 2885대로 3위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현대차 베뉴(1348대), 투싼(1178대), 기아 니로(1109대)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이스라엘 시장에서 전동화 차량 비중이 이미 63%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하이브리드 31.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2.1%, 전기차 9.9%로 구성된 이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이 경쟁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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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칸토 (출처-기아)

이스라엘 시장의 급속한 전동화 전환은 현대차그룹에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 분석가는 “높은 가격경쟁력과 하이브리드차량(HEV)의 높은 연비가 점유율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가 56.4%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보조금 종료 이후 하이브리드로 수요가 급선회한 미국 시장의 성공 공식이 이스라엘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전기차 비중이 아직 9.9%에 그치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충전 인프라 확충과 함께 전기차 라인업 강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중장기 경쟁력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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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출처-기아)

현대차그룹은 2025년 영업이익 20조5460억원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토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폭스바겐을 처음으로 제쳤지만,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른 시장에서는 지속적인 기술 투자가 관건이다.

중국 40% 점유율 위협, 가격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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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자동차 (출처-연합뉴스)

한편 이스라엘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중국 브랜드의 공세다. 체리그룹(재쿠·오모다 포함)은 1만5056대를 판매하며 자동차 그룹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현대차그룹(1만3875대)과 토요타그룹을 모두 앞선 수치다. 중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40%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며, 저가 SUV와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체리와 BYD는 이스라엘의 전동화 63% 트렌드와 가격 민감 고객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다. 현대차·기아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로 포지셔닝된 만큼, 보급형 세그먼트에서 중국 경쟁사에 고객을 잠식당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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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출처-연합뉴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의 빠른 현지화와 유통망 구축 속도가 예상보다 위협적”이라며 “현대차·기아도 여기에 맞춰 대응하지 않으면 이러한 성과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수 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