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친환경차 누적 151만대 달성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 21%
투싼·니로 하이브리드가 견인

현대차·기아가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14년간 일군 성과가 숫자로 증명됐다. 지난 7월까지 현지에서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이 150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는 내연기관차 강세가 뚜렷했던 미국 시장에서 이뤄낸 기록이라 의미가 크다. 특히 투싼 하이브리드와 니로 하이브리드가 이번 성장세의 중심에 있었다.
투싼·니로, ‘조용한 실세’로 떠올라

현대차·기아는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미국에 처음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에 발을 들였다. 그로부터 14년, 누적 친환경차 판매량은 151만5145대에 이르렀다. 현대차가 87만821대, 기아는 64만4324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SUV였다.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가 19만7929대 판매돼 최다를 기록했고, 기아는 니로 하이브리드가 18만3106대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조용한 실세’로 미국 내 현대차·기아의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투싼 하이브리드는 2021년 출시 이후 단기간 내에 압도적인 판매 실적을 올렸고, 니로 하이브리드는 2017년 출시 이래 꾸준한 인기를 끌며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다.
매년 고속 성장…이젠 10대 중 2대는 친환경차

현대차·기아의 미국 친환경차 판매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21년에는 연간 11만634대를 팔아 치우며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이후 2022년엔 18만2627대, 2023년엔 27만8122대, 올해는 7월까지 이미 22만1565대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20%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20.3%로 처음 20%를 넘었고, 올해 1~7월 기준으로는 21.1%에 도달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기아 차량 10대 중 2대는 이제 친환경차라는 뜻이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모델이 113만8502대로 가장 많았고, 전기차는 37만4790대, 수소전기차는 1853대를 기록했다.
전체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현대차·기아의 전략이 적중했음을 보여준다.
미래는 ‘다품종 소량생산’…HMGMA로 전환 박차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0월부터 가동된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생산하는 혼류 생산 체제를 도입하는 등 양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생산 체계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을 생산 중이며, 내년부터는 기아 전기차 모델과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까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EV4 등 신규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19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8종, 전기차 10종, 수소전기차 1종이 미국 현지에 판매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친환경차 시장은 올해 상반기 174만939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21.7% 성장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상품성을 강화해온 전략이 이 흐름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친환경차는 단순히 트렌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현대차·기아는 그 변곡점을 정확히 읽고, 실행력으로 증명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