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회사에도 밀렸네”…현대차그룹, 中 저가 공세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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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 10위로 밀려 (출처-현대차)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10위로 밀려났다.

중국과 북미 시장의 동반 부진 속에서 샤오미 등 신흥 업체에 추월당하며 순위 방어에 실패했다. 다만 2월 들어 국내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며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북미 시장 정책 변화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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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출처-현대차그룹)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은 3만9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다. 판매량은 늘었지만 순위는 전년 9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중국의 샤오미(70.3% 증가)와 SERES(101.6% 증가)가 공격적 판매 확대로 현대차그룹을 제쳤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1월 121만8000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2.1% 감소세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신에너지차(NEV) 구매세 정책이 ‘전면 면제’에서 ‘감면’ 체계로 전환되며 판매량이 64만6000대로 16.4% 급감한 것이 결정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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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전기차 생산 공장 (출처-샤오미)

북미 시장은 더욱 가혹했다. 2025년 9월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 여파로 1월 판매량이 8만6000대에 그치며 30.2% 폭락했다.

반면 유럽은 30만7000대로 19.5% 증가하며 유일한 성장 지역으로 부상했으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도 13만8000대로 96.5% 급증했다.

샤오미·SERES 등 신흥 업체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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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전기차 생산 공장 (출처-샤오미)

1월 글로벌 순위에선 기존 강자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위 BYD는 16만2000대로 30.1% 감소했고, 4위 테슬라는 7만1000대로 13.5% 줄었다.

2위 지리그룹(13만7000대)과 5위 상하이자동차(6만9000대)도 각각 11.6%, 5.8% 하락했다. 독일 폭스바겐만이 9만대로 3.1% 증가하며 3위를 지켰다.

주목할 점은 중국 신흥 업체들의 약진이다. 샤오미는 전기차 시장 진출 초기임에도 70.3% 성장률을 기록하며 현대차그룹을 제쳤고, SERES는 101.6% 급증하며 8위권에 안착했다. 이들은 공격적 가격 정책과 IT 기술 결합으로 젊은 소비자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월 반등 신호… 친환경차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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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V5 (출처-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그룹은 2월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은 2만414대로 전년 동월 대비 86.2% 급증했고, 기아는 1만4488대로 210.5% 폭증하며 월간 1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기아의 PV5(3967대), EV3(3469대), EV5(2524대) 등 신차 라인업이 판매를 견인했다.

SNE리서치는 “1월의 역성장은 시장 위축이 아닌 정책 기조 변화와 성장 속도 조정이 맞물린 일시적 현상”이라며 “과거 정책 주도 고성장 국면에서는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올해 설정한 판매목표는 현대차 415만8000대, 기아 335만대로 정책 의존도를 낮추고 신차 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 전환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