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좋아지더니 “현대차그룹 또 해냈다”…폭스바겐 제치고 토요타까지 ‘위협’

상반기 수익성 2위 달성
폭스바겐 처음 추월 성공
영업이익률 8.7% 기록
Hyundai Motor Group H1 Earnings
현대차그룹 상반기 수익성 2위 달성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에서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처음으로 제쳤다.

판매량으로는 여전히 3위지만, 수익성이라는 핵심 지표에서는 당당히 2위에 올라섰다.

특히 반기 기준으로 폭스바겐을 따돌린 건 현대차그룹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심지어 1위 토요타그룹과의 격차도 예상보다 크지 않아 글로벌 자동차 업계 지형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폭스바겐을 누르고 수익성 2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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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상반기 수익성 2위 달성 (출처-현대차그룹)

완성차 업계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365만4522대를 판매해 판매량 3위를 유지했다. 1위는 515만9282대를 기록한 토요타그룹, 2위는 436만3000대를 판매한 폭스바겐그룹이었다.

하지만 수익성을 따져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매출 150조616억원, 영업이익 13조86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은 67억700만유로로 한화 약 10조8600억원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이 2조원 이상 앞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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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상반기 수익성 2위 달성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매출은 여전히 폭스바겐그룹이 1583억6000만유로로 한화 약 256조5500억원을 기록해 현대차그룹보다 높았다. 하지만 같은 매출에서 더 많은 이익을 뽑아낸 현대차그룹의 효율성이 돋보인다.

영업이익률로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현대차그룹은 8.7%를 기록했는데, 이는 폭스바겐그룹의 4.2%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1위 토요타그룹의 9.2%와도 0.5%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전략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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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상반기 수익성 2위 달성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관세 폭격과 전기차 캐즘 등 위기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저가부터 고가,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힘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백악관에서 21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도 신속한 대응의 사례다. 여기에 관세 폭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재고 물량을 확보한 전략도 주효했다.

또한 같은 시기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준공한 것도 관세 충격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됐다. 현지화 작업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면서 동시에 수익성을 높인 것이다.

관세 위기 현지 생산으로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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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상반기 수익성 2위 달성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토요타그룹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상반기 매출 24조6164억엔, 영업이익 2조2821억엔으로 한화 약 21조4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처럼 다양한 제품군 보유와 전기차 캐즘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으며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54%로 현대차그룹의 42%보다 높은 것도 관세 전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수입차들이 동일한 관세 조건으로 미국에서 경쟁하는 상황에서도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보다 수익성을 좋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관세 충격이 본격화되는 만큼 현지 생산 확대와 부품 조달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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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상반기 수익성 2위 달성 (출처-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수익성 2위 자리를 놓고 분기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연말 기준으로는 폭스바겐그룹이 191억유로로 현대차그룹의 26조9067억원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현대차그룹이 수익성 기준 글로벌 2위 자리를 확실히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