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유력 자동차 매체들의 2026년 어워즈에서 총 17개 차종을 휩쓸며 현지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현대차 8개, 기아 5개, 제네시스 4개 모델이 차급별 최고 모델로 선정되며 독일 3사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제쳤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2025년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1.3%를 기록하며 1986년 진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맞물려 브랜드 위상 전환을 입증하는 대목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수상은 단순 상품성을 넘어 판매량으로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미국 시장에서 183만6,17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5% 성장했는데, 이는 미국 전체 시장 성장률(2.4%)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3위 포드와의 점유율 격차는 0.3%P까지 좁혀졌으며, 업계에서는 2026년 내 3위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세 브랜드 골고루 강점… 팰리세이드 7년 연속 영예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발표한 ‘2026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5·아이오닉 5 N(콤팩트 전기 SUV), 아이오닉 9(중형 전기 SUV), 팰리세이드(중형 3열 SUV), 팰리세이드·싼타페 하이브리드(중형 하이브리드 SUV), 아반떼 N(콤팩트 스포츠 세단), 싼타크루즈(콤팩트 픽업 트럭) 등 8개 차종이 선정됐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외장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다양한 기본 편의사양을 인정받아 7년 연속 최고 모델로 꼽혔다.
기아는 EV6(콤팩트 전기 SUV), EV9(중형 전기 SUV), K5(중형 가족용 세단), 카니발(미니밴), 카니발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미니밴) 등 5개 차종이 수상했다.
이 중 EV6는 급속 충전 기능과 안정적 주행 성능, 카니발은 세련된 외장과 경쾌한 주행 성능이 주요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제네시스는 GV70(럭셔리 콤팩트 SUV), GV80(럭셔리 중형 2열 SUV), G80(럭셔리 중형 세단), G90(럭셔리 대형 세단) 등 세단과 SUV 라인업 전체가 럭셔리 세그먼트를 석권했다. G90는 차분하고 정숙한 승차감과 최고급 실내 공간으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직접 경쟁에서 우위를 입증했다.
하이브리드 48.8% 급증… 전략적 포트폴리오 주효
어워드 수상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현지화 전략이 있다. 2025년 현대차·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HEV) 판매는 33만1,023대로 전년 대비 48.8% 급증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동화 라인업 확대가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며 관세 부담을 자체 흡수했다. 이는 단기 수익성을 희생하더라도 시장점유율 확대를 우선시한 전략적 선택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4.2% 감소(97만2,158대)한 반면 현지 생산 비중은 확대됐다.
미국 시장 4위 유지는 물론 GM(17.5%), 도요타(15.5%), 포드(13.1%)로 이어지는 상위권 구도에서 3위 포드와의 격차를 1.9%P에서 0.3%P로 대폭 축소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올해 3위 도약 가능”… 중장기 지배력 확대 전망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3위 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2026년 1월 기준 포드와의 점유율 격차가 0.3%P까지 좁혀진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와 SUV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 판매 증가가 중장기 시장 지배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40년 만에 이뤄낼 역사적 성과가 된다.
다만 과제도 있다. 관세 부담 자체 흡수로 인한 마진율 압박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상쇄할 현지 생산 확대와 원가 절감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 관점에서 상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미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