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와는 다른 행보”…현대차 결국 최악의 상황으로 번졌다

17차 임단협 교섭 결렬 선언
기본급 14만원과 성과급 요구
6년 무분규 기록 깨질 위기
Hyundai Negotiation Breakdown
현대차 노조 임단협 결렬 선언 (출처-현대차)

현대차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그동안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달리 노사가 평화롭게 협상을 마무리하던 현대차가 이번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17차 교섭 끝에 노조가 결렬을 선언하면서 6년간 이어온 무분규 기록이 깨질 위기에 놓였다. 설상가상으로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아이오닉5와 코나EV 생산라인까지 올해 들어 6번째 가동 중단에 들어간 상황이다.

순이익 30% 성과급 요구로 교섭 결렬

Hyundai Negotiation Breakdown (2)
현대차 노조 임단협 결렬 선언 (출처-현대차)

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 본관에서 진행된 제17차 임단협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에 일괄 제시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응하지 않았다며 교섭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은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을 비롯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만 64세 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여기에 퇴직금 누진제, 퇴직자 전기차 최대 25% 할인, 통상임금 위로금 인당 2000만원 지급까지 포함됐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현대차가 글로벌 3위에서 2위로 성장한 것은 조합원들의 피땀이 녹아 있는 성과”라며 “사측이 어렵다, 힘들다를 되풀이하며 제대로 된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Hyundai Negotiation Breakdown (3)
현대차 노조 임단협 결렬 선언 (출처-현대차)

반면 사측 교섭 대표인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현대차가 폭스바겐을 역전한 것은 감소폭을 줄인 것일 뿐”이라며 “하반기 상황을 보면 경영 환경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파업권 확보 수순과 생산라인 가동 중단

Hyundai Negotiation Breakdown (4)
현대차 노조 임단협 결렬 선언 (출처-현대차)

노조는 이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하고 파업 찬반투표에 나서는 등 파업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의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관세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해 유감스럽다”며 “향후 조정 기간에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서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울산공장 올해 6번째 가동 중단

Hyundai Negotiation Breakdown (5)
현대차 노조 임단협 결렬 선언 (출처-현대차)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전기차 판매 부진이다. 현대차는 오는 14~20일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12라인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울산1공장 12라인 일시 가동 중단은 올해 들어 6번째다.

이는 현대차 노사 갈등이 단순히 임금 문제가 아닌 경영 전반의 어려움과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고전과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가 노사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을 이뤄냈다. 이는 르노코리아나 KG모빌리티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현대차만의 강점으로 평가받아왔다.

Hyundai Negotiation Breakdown (6)
현대차 노조 임단협 결렬 선언 (출처-현대차)

하지만 이번 교섭 결렬로 노사관계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교섭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