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토요타 안 부럽네”…미국서 ‘최고의 패밀리카’ 싹쓸이한 국산차의 위엄

hyundai-palisade-ioniq-parents-best-family-car-awards (1)
팰리세이드·아이오닉, 美서 ‘2026 최우수 패밀리카’ 4관왕 달성 (출처-현대차)

현대차가 미국 패밀리카 시장에서 독일 3사를 넘어 일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올랐다.

2026년 Parents.com 베스트 패밀리카 어워즈에서 팰리세이드(가솔린·하이브리드), 아이오닉 9, 아이오닉 5가 각각 부문 1위를 차지하며 4관왕을 달성한 것이다. 150종 이상의 차량을 전문가와 부모 패널이 직접 시승·평가하는 이 어워즈에서 단일 브랜드 기준 혼다(5개)에 이은 성적이다.

이번 수상은 단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안전 사양, 2·3열 공간 활용성, 카시트 LATCH 편의성, ADAS 수준 등 가족 단위 구매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영역에서 일본 경쟁사를 제쳤다는 점에서다. 특히 현대차 그룹 전체(제네시스 포함)로는 혼다와 동률인 5개 부문을 석권하며,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실질적 제품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연비와 출력 두 마리 토끼 잡아

hyundai-palisade-ioniq-parents-best-family-car-awards (2)
팰리세이드 (출처-현대차)

가장 눈에 띄는 수상은 팰리세이드의 이중 석권이다. 가솔린 모델은 베스트 미드사이즈 3열 SUV 부문에서 혼다 파일럿·토요타 그랜드 하이랜더를 제쳤고, 별도 모델로 분류된 하이브리드는 베스트 하이브리드 SUV 부문을 추가로 수상했다. 이전 세대에 없던 파워트레인으로 시장 공략에 성공한 셈이다.

핵심은 성능과 효율의 균형이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2.5L 터보 가솔린 엔진(262마력)에 54kW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334마력을 발휘한다. 가솔린 모델 대비 출력은 19%(43마력) 증가했지만, 복합 연비는 14.1km/L로 45% 향상됐다. 실제 시승 리뷰에서는 고속도로 주행 시 16.92km/L를 기록해 공인 연비를 50% 상회하는 효율을 보였다.

국내 판매 데이터는 더 명확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38,112대 판매되며 가솔린 모델(21,394대)을 78% 초과했다. 대형 SUV 구매층조차 연료비 절감을 최우선 고려하는 시장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72L 연료탱크를 기준으로 하면 가솏린 대비 1회 주유 시 약 320km의 추가 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해, 장거리 운전이 잦은 가족 단위 사용자에게 실질적 이점이 크다.

아이오닉 9·5, 전기차도 ‘패밀리카’ 입증

hyundai-palisade-ioniq-parents-best-family-car-awards (3)
아이오닉 9 (출처-현대차)

전기차 부문에서도 현대차는 두 자리를 차지했다. 아이오닉 9는 베스트 3열 전기 SUV, 아이오닉 5는 베스트 5인승 전기차로 각각 선정됐다.

아이오닉 9는 300마일(약 483km) 이상의 항속거리와 NACS 포트 표준 탑재, 10년·10만 마일 EV 보증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 접근성이 가족 단위 장거리 여행의 심리적 장벽을 낮춘 것이다.

아이오닉 5는 고속충전 성능과 무선 CarPlay·Android Auto 지원이 실용성 측면에서 어필했다. 고속충전 시스템은 휴게소 충전 시간을 실질적으로 단축시키며, 아이 동반 가족에게 ‘충전 대기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

hyundai-palisade-ioniq-parents-best-family-car-awards (4)
아이오닉 5 (출처-현대차)

두 모델의 동시 수상은 현대차 EV 라인업이 내연기관뿐 아니라 전동화 영역에서도 패밀리카로서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혼다와 동률, 일본 브랜드 아성 흔들어

hyundai-palisade-ioniq-parents-best-family-car-awards (5)
오디세이 (출처-혼다)

브랜드별 성적을 보면 혼다가 어코드·HR-V·패스포트·오디세이로 5개 부문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GM은 쉐보레와 캐딜락 합산 6개였으나, 두 브랜드를 합친 수치다. 현대차 브랜드 4개에 제네시스(1개)를 더한 그룹 합산으로는 혼다와 동률을 이루는 구조다.

Parents.com 킴벌리 자파타 특집 담당 에디터는 “현대차 수상 모델들이 안전성과 공간 활용성, 기술 편의성 면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단순 브랜드 이미지가 아닌 실측 가능한 물리적 스펙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2·3열 레그룸, 카시트 고정 편의성, 블라인드스팟 경고 정확도 등 수치화 가능한 영역에서 일본 브랜드와 대등하거나 우위를 점했다는 의미다.

한편 패밀리카 시장은 안전과 실용성이 최우선이라는 점에서, 이번 어워즈 결과는 현대차의 미국 내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다. 특히 현대차가 25년 역사의 권위 있는 평가에서 혼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사실 자체가, 패밀리카 선택지에서 현대차를 배제할 이유가 없다는 시장의 판단으로 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