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공세도 뚫었다”…현대차그룹, ‘프리미엄’으로 4년 연속 ‘승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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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EV9, (우)팰리세이드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캐나다 자동차 시장에서 4년 연속 2관왕을 차지하며 북미 프리미엄 SUV 시장 입지를 재확인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2026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 차량’, 기아 EV9이 ‘2026 캐나다 올해의 전동화 유틸리티 차량’에 각각 선정된 것이다.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AJAC) 소속 전문가 53명이 실제 도로 환경에서 시승 평가한 결과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상품성 인정을 넘어 전략적 의미가 크다. 캐나다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100%에서 6%로 대폭 인하하면서 BYD 등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될 시점에, 현대차그룹이 프리미엄 세그먼트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30년까지 캐나다에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 절반 이상이 3만5000캐나다달러(약 3600만원) 이하 저가 모델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차별화된 포지셔닝으로 대응하고 있다.

6년 중 5회 SUV 석권, 일관된 상품 전략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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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최근 6년 중 다섯 차례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 차량’을 수상했다. 2021년 제네시스 GV80을 시작으로 2022년 투싼, 2023년 아이오닉5, 2025년 싼타페에 이어 올해 팰리세이드까지 이어지는 성과다.

특히 4년 연속 2관왕은 내연기관과 전동화 제품군 모두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심사위원단은 팰리세이드에 대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다양한 안전 시스템의 조화”를 수상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북미 올해의 차(NACTOY) 유틸리티 부문에도 선정되며 상품성을 재확인받았다. 더불어 2025년에는 출시 이후 최대인 21만1215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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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출처-현대차그룹)

여기에 EV9은 “500마력 이상 GT 선택지를 제공하는 최고의 3열 전기차”라는 평가를 받으며 프리미엄 전동화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다층적 파워트레인 전략, 저가 공세 속 해법으로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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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성공은 ‘다층적 파워트레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스티브 플라망 현대차 캐나다 법인 대표는 최근 몬트리올 오토쇼에서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모두 포함하는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가 현재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한 것이다.

캐나다는 현대차그룹의 8번째 규모 시장으로, 2025년 합산 26만대를 판매하며 13.7%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미국 시장(183만6172대)의 약 7분의 1 수준이지만, 북미 전략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전격 인하하면서, 캐나다는 미국 시장 우회 경로로 부상했다. 중국 브랜드들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대신 캐나다와 멕시코를 전략 거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캐 관세 갈등 속 미국 중심 생산 네트워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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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출처-현대차그룹)

다만 현대차그룹은 복잡한 통상 환경에 직면했다. 캐나다 생산 자동차가 미국으로 수출될 경우 25% 관세가 부과되고,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의 대중국 수출 협정 추진 시 최대 100% 관세 인상을 경고한 상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캐나다·미국 간 관세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캐나다에 신규 공장을 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1989년 캐나다 퀘벡에 연간 10만대 규모 공장을 설립했다가 생산성 문제로 4년 만에 폐쇄한 전례가 있다.

따라서 현재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으로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에 플라망 대표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유연한 대응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