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중고차 시장 발칵”…’이런 차’는 가격 뚝, ‘이 차’들은 더 비싸진다

kcar-used-car-market-april-price-forecast-high-oil (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봄 성수기인 4월을 앞둔 가운데 중고차 시장이 예상을 깨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와 대외 불확실성이 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출시 10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분석한 결과, 4월 국산차 중고가는 3월 대비 2.0%, 수입차는 3.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인 성수기에 나타난 이례적 하락은 단순한 계절 변동이 아닌 구조적 소비 심리 위축의 신호로 읽힌다.

대형·고배기량 차량, 하락 폭 가장 커

kcar-used-car-market-april-price-forecast-high-oil (2)
GV80 / 출처-제네시스

이번 하락세에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은 유지비 부담이 큰 고가·고배기량 차량이다. 제네시스 GV80이 5.5%로 낙폭이 가장 컸고, GV70(-4.6%), G80(-4.2%)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3.5%)와 기아 카니발 4세대(-3.6%)도 3%대 하락이 예상된다. 수입차 역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W214)가 4.6%, BMW 5시리즈(G60)가 3.2% 주저앉을 전망이다.

대형 세그먼트 전반에 걸쳐 뚜렷한 가격 조정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차·소형 SUV·저가 EV는 수요 견조

kcar-used-car-market-april-price-forecast-high-oil (3)
더 뉴 아반떼 / 출처-현대차

반면, 중고가 1,500만원 안팎의 경차와 준중형·소형 SUV는 하락세와 무관하게 시세를 지키고 있다. 기아 니로는 0.6%, 더 뉴 아반떼는 0.5% 상승이 예측됐고, 현대차 캐스퍼와 기아 모닝은 보합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기아 니로 EV는 2.7%, 더 뉴 기아 레이 EV는 0.3% 상승이 전망되며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쏘울 부스터 EV는 3월과 동일한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00만원 내외 소형 전기차는 연료비 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수요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관망세 속 ‘역발상 매수’ 기회도 공존

kcar-used-car-market-april-price-forecast-high-oil (4)
중동발 전쟁으로 인한 중고차 시장 양극화 현상 지속 / 출처-연합뉴스

한편 중동발 고유가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중고차 시장의 양극화 흐름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용성과 유지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은 경기 둔화 국면의 전형적인 신호다.

이처럼 대형차 중고가 하락이 구매자의 협상력을 강화하는 기회인 동시에, 경차·소형 EV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케이카 관계자는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대형차를 고려하던 소비자에게는 선택 폭이 넓어진 시점”이라며 “평소 눈여겨봤던 차량이 있다면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