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이하 KGM)가 수출 주도 성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격적 목표치를 제시했다. 올해 수출 10만대 달성을 목표로 내건 것이다.
이는 연간 총 판매 목표 13만7,290대의 72.8%에 달하는 수치로, 내수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서유럽 50% 급증, 지역별 희비 엇갈려
KGM에 따르면 2025년 수출 실적은 7만28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만2,378대) 대비 12.7% 증가한 규모로, 11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전체 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57.0%에서 2025년 63.6%로 6.6%포인트 확대됐다. 내수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수출이 유일한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유럽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25년 서유럽 수출은 2만2,496대로 전년 대비 47.3% 급증했다. 전체 수출의 32.0%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 지역으로 부상했다. 특히 독일 판매법인이 설립 2년 만에 흑자 경영을 달성하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동·아프리카 지역도 1만9,299대를 수출하며 22.9% 성장했다. 그중 튀르키예는 1만3,337대를 기록하며 KGM의 최대 단일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전체 수출 물량의 18.9%를 차지하는 전략적 거점 시장이다. 현지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과 인프라 확충이 맞물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아시아·태평양(-6.1%)과 중남미(-40.0%) 지역은 감소세를 보였다. 칠레, 콜롬비아 등 주요국에서 중국·일본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화된 데다, 내연기관 중심 시장 특성상 전동화 신차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곽재선 회장의 ‘발로 뛴’ 글로벌 전략
수출 급증의 배경에는 곽재선 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 철학이 자리한다. 2022년 9월 회장 취임 이후 그는 글로벌 신차 출시 행사와 딜러 미팅에 직접 참여하며 수출 전략을 고도화해왔다.
2025년만 해도 1월 튀르키예 액티언 론칭, 4월 독일 액티언 시승 이벤트, 9월 독일에서 38개국 대리점 및 기자단 156명 초청 행사 등을 주도했다.
이러한 전략은 수치로 입증됐다. 최근 5년간 수출 추이를 보면 2021년 2만8,133대에서 2025년 7만286대로 2.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에서 수출 비중도 33.3%에서 63.6%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KGM은 지역별 법인화와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판매구조 및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완성했다고 자평했다.
2030 전동화 로드맵, 실현 가능성은
한편 KGM은 2030년까지 친환경차 7종을 출시하며 연간 20만대 판매, 영업이익률 5%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무쏘 EV를 포함해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MPV(다목적차량) 등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동화 대응의 실행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중국 체리자동차와 공동 개발 중인 SE10 플랫폼이 올해 완성 예정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며 삼성SDI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셀 협력도 초기 단계다.
2026년 수출 10만대와 영업이익 1,100억원(전년 대비 2배) 목표는 이러한 중장기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