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인기
한 달 만에 판매량 370% 폭증
‘가심비’로 현대차·기아 위협
굳어졌던 국산 SUV 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예상 밖의 브랜드, KG모빌리티(이하 KGM)였다.
7월, KG모빌리티의 두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 ‘액티언 하이브리드’가 조용히 판을 흔들었다.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4배 이상 뛰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 달 265대 판매에 머물렀던 이 차는 7월 한 달간 1,248대가 팔려나갔다. 판매 순위도 12계단 상승하며 국산차 전체 28위에 올랐다. 폭발적인 성장세는 기존 강자들이 누려온 독주 체제에 일격을 날리기에 충분했다.
독자 기술로 탄생한 ‘듀얼 테크’의 힘
이번 반전의 중심에는 KGM이 자체 개발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있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직병렬 구조의 듀얼 모터를 결합해, 총 9가지 주행 모드를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전환해 주는 e-DHT 전용 변속기를 탑재했다.
단순한 연비 개선을 넘어,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 가능한 EV 모드 활용 비중을 대폭 늘리며 실사용 효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경쟁사인 현대차의 싼타페 하이브리드보다 더 큰 1.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기술력에서 한발 앞섰다는 평가다.
그 결과 복합 연비는 15.0km/L로,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36.4% 향상됐다. 도심 주행 기준으로는 무려 58%의 연비 개선을 이뤘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KGM의 기술력이 뒤처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것”이라며 “실제 체감되는 연비 개선과 주행 효율을 보여준 것이 소비자 반응을 이끈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공간·가격…모두 기대 이상
기술뿐 아니라 감성적인 요소에서도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선방했다. 단단한 체격에 스포티한 쿠페형 실루엣, 대담한 삼각형 그릴과 곡선형 헤드램프 조합은 기존 국산 SUV와 차별화된 인상을 남겼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40mm, 전폭 1,910mm, 전고 1,680mm로 동급에서 손색없는 수준이며 휠베이스는 2,680mm로 경쟁차보다 짧지만, 실내 설계의 효율성으로 이를 상쇄했다.
실내에는 12.3인치 듀얼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운전자 중심으로 약간 기울어진 설계가 적용돼 편의성까지 잡았다. 무심한 듯 디테일을 살린 부분에서 소비자들이 ‘의외의 완성도’를 체감했다는 후문이다.
가격도 공격적이다. 3,695만 원부터 시작하는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동급 경쟁 모델의 주요 트림보다 낮은 가격대로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한편 KG모빌리티의 이번 성과는 단순한 신차 효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서 현대차·기아가 양분하던 구조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업계 반향도 크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하이브리드 SUV 시장은 지금까지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소비자들은 디자인, 성능, 가격 모두를 만족시키는 차량을 기다려왔고, 액티언 하이브리드가 그 틈을 잘 공략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