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법정관리 위기까지 몰렸던 KG모빌리티(이하 KGM)가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여기에 픽업트럭 무쏘를 앞세워 유럽과 중남미 시장까지 공략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단순한 실적 반등이 아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고, 해외 매출 비중도 2021년 28.0%에서 57.0%까지 끌어올리며 ‘수출 주도형 제조사’로 체질을 바꿨다.
튀르키예에서 쏘아 올린 신호탄
KGM 성장의 핵심 거점은 튀르키예다. 지난해 튀르키예에서만 1만3,337대를 판매했으며, 누적 판매 5만대를 달성했다.
전체 수출 물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KGM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여기에 2024년에는 현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튀르키예는 SUV 선호도가 높고 연료비 절감 수요로 인해 친환경차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는 시장으로 전기 SUV 토레스 EVX와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가 이 수요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결과다.
무쏘가 이끄는 글로벌 픽업 전략
KGM의 2025년 전체 수출 물량은 7만286대로, 2024년 6만2,378대보다 12.7% 늘며 11년 만의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도 무쏘 EV, 토레스 하이브리드, 액티언 하이브리드 등이 페루와 스페인 등에 관용차로 공급되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국내에서도 무쏘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올해 3월 초 기준 국내 누적 계약 대수가 5,000대를 넘었으며, 국내 픽업 시장 점유율은 80% 이상을 기록 중이다.
특히 무쏘는 파워트레인과 데크(적재 공간)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 구성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수익성 개선과 재무 리스크, 동전의 양면
KGM의 2025년 영업이익은 536억원으로 2024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순이익도 531억원을 기록하며 재무 체력이 눈에 띄게 강화됐다.
이에 KGM은 2026년 총 13만7,290대 판매(내수 4만2,000대·수출 8만2,000대)를 목표로, 전년 대비 24% 성장과 매출 18% 증대를 내걸었다.
다만 그늘도 존재한다. 부채비율이 133.0%에 달하고 누적 결손금이 1조1,368억원에 이르는 등 재무 안정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하나증권은 KGM에 대해 “절대적인 이익률이 낮고 외부 환경에 영향이 큰 구조로 저평가받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판매대수와 매출 증가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 개선이 선행 과제라고 분석했다.
한편 KGM은 올해 내연기관 무쏘를 국내는 물론 유럽과 중남미에 동시 출시하는 등 글로벌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