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임금협상 합의 완료
16년 연속 무분규 기록 달성
기본급 7만5천원 인상 확정
16년 동안 단 한 번도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친 회사가 있다. 현대차도 해내지 못한 기록을, KG 모빌리티(이하 KGM)가 조용히 완성했다. ‘상생의 아이콘’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은 대목이다.
2025년 임금협상 타결을 공식화한 조인식이 지난 12일 KGM 평택 본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기영 대표이사와 노철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노사 교섭 대표들이 함께했고, 그들은 또 한 번 대립보다 협력을 택했다.
‘무분규 16년’…조용한 기록, 묵직한 성과
KGM의 노사 관계는 특별하다. 2010년 이후 16년째 단 한 차례의 파업 없이 매년 임금협상이 타결됐다. 겉으로 보기엔 조용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양보와 대화, 신뢰가 쌓여 있다.
노사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도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일터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일자리를 지키고, 소비자 신뢰를 얻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노사 간의 안정적 관계가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바탕이 된 것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중장기 발전 전략 실현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기본급 7만5천 원 인상…조합원 64.5% 찬성
이번 임금협상은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약 두 달간 이어졌다. 총 15차례의 공식 협상을 거친 끝에, 지난달 30일 잠정 합의안이 도출됐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7만5천 원 인상과 생산 장려금(PI) 등 총 350만 원이 포함된 보상안이었다. 다음 날인 31일, 전체 조합원 2,941명 중 약 64.5%인 1,897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최종 합의가 확정됐다.
노조 관계자는 “큰 틀에서의 방향성과 철학이 일치했기에 빠른 협상이 가능했다”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위기에서 기회로…KGM의 다음 목표는?
KGM은 최근 몇 년간 완성차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아왔다. 그러나 묵묵히 이어온 무분규 기록과 실질적인 상생 협상은 다른 대기업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지점이다.
황기영 대표이사는 조인식 직후 “노사가 함께 만든 신뢰가 우리 회사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런 문화가 더 단단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GM은 최근 렉스턴과 무쏘 스포츠가 스페인 치안기관에 공급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이런 성장세와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맞물리면서 KGM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