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독주하던 국산 중형 SUV 하이브리드 시장에 균열이 생겼다.
KGM이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 ‘토레스 HEV’를 앞세워 가성비 카드를 꺼내 들었고, 실사용자 오너 평점 9.4점이라는 숫자가 그 반응을 대변한다.
정통 SUV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
지난해 3월 출시된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세제혜택 후 시작가 3,140만 원으로 경쟁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낮은 진입 장벽을 형성했다.
스포티지 HEV 대비 약 166만 원, 르노 그랑 콜레오스 HEV 대비 약 620만 원 저렴하다. 수십 년간 국산 SUV를 타온 시니어 소비자들에게 이 가격 차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세로형 버티컬 라디에이터 그릴과 각진 헤드램프, 세로형 주간주행등을 조합해 오리지널 코란도를 연상케 하는 정통 SUV의 인상을 살렸다. 후면에는 세로형 리어램프와 헥사곤 가니쉬를 더해 개성 있는 마무리를 구현했다.
차체 제원은 전장 4,705mm·전폭 1,890mm·전고 1,720mm에 휠베이스 2,680mm로, 5인승 중형 SUV에 걸맞은 여유로운 비례를 갖췄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703L이며, 2열을 폴딩하면 최대 1,662L까지 확장돼 실용성도 충분하다.
BYD 협업 파워트레인, 연비 41% 끌어올려
파워트레인은 BYD와 협업해 개발한 e-DHT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핵심이다. 1,498cc 1.5L T-GDI 터보 엔진(최고출력 150마력·최대토크 22.5kg·m)에 듀얼 전기모터(177마력/30.6kg·m)와 1.83kWh 배터리를 결합한 구성이며, 구동방식은 전륜구동(FF)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8인치 기준 15.7km/L(도심 16.1·고속 14.1), 20인치 기준 15.2km/L로 측정됐다.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 향상 폭이 41%에 달해 동급 경쟁사 HEV의 개선 폭 30%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실제 미디어 시승에서는 24km/L를 넘는 연비가 측정된 사례도 나왔다.
다만 합산 시스템 출력은 KGM이 공식 공개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BYD 협업 파워트레인에 대한 소비자 호불호도 구매 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KGM 재기의 시험대… 흑자 전환과 맞닿아
트림은 T5·T7·블랙 엣지 3가지로 구성된다. 세제혜택 후 기준 T5는 3,140만 원, T7은 3,635만 원, 블랙 엣지는 3,970만 원이며 T7부터는 전동 시트, 통풍·히팅 시트, IACC(지능형 순항제어), 무선충전이 추가돼 편의사양이 한층 풍부해진다.
CO₂ 배출량 105g/km로 2등급 친환경차 세제혜택 대상에 해당하며, T5 카탈로그 가격 3,240만 원 기준으로 실질 혜택이 100만 원에 달한다.
한편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KGM의 브랜드 재건을 상징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KGM은 2025년 영업익 536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연간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4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도 32.4%까지 올라섰으며 2026년에는 총 13만 7,290대 판매를 목표로 전년 대비 24%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