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 노리는 ‘기아 EV4 해치백’…남다른 디자인에 스펙까지 빠지는 게 없어

EV4 해치백 세부 정보 공개
WLTP 기준 최대 629km 주행
58.3㎾h·81.4㎾h 두 가지 운영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 EV4 해치백이 유럽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8월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 EV4 해치백은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 유럽 특화 스펙, 그리고 일상 속 실용성을 모두 갖춘 모델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2026년형 EV4 해치백은 고성능 전기차를 표방하며, 유럽의 전통적인 해치백 수요층을 겨냥해 설계됐다. 디자인과 성능 모두에서 타협하지 않은 모습이다.

유럽 감성 담아낸 스포티한 디자인

EV4 해치백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계승하면서도, 해치백 고유의 스포티한 실루엣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낮고 넓은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공기저항계수는 0.27Cd를 기록했다. 패스트백 모델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해치백 기준으로는 우수한 수치다.

차체는 EV6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된 E-GMP를 사용했다. 단, 800볼트 구조였던 EV6와 달리, EV4 해치백은 400볼트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충전 속도는 그대로 유지했다. DC 고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소형 배터리 기준 29분, 대형 배터리는 31분이다.

실내 공간도 유럽 소비자들을 고려해 설계됐다. 휠베이스는 2820mm로 넓은 편이며, 트렁크 용량은 435리터에 달한다. 세단 모델보다 짧은 전장으로 인해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일상 생활에는 부족함 없는 수치다.

600km 넘는 주행거리…충전 속도도 빨라

EV4 해치백은 단일 모터, 전륜구동 구조로 운영되며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28.8㎏·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7초로, 날렵한 반응성을 자랑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170km다.

배터리는 58.3㎾h 기본형과 81.4㎾h 롱레인지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특히 롱레인지 모델은 유럽 WLTP 기준으로 독일에서 625km, 영국에서는 629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인증받았다.

또한 기아는 EV4 해치백에 V2L(외부 전력 공급)과 V2G(양방향 전력망 연계) 기능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차량을 이동형 전력원으로 활용하거나,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과 연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도 가능하다.

여기에 최신 ADAS 기능도 적용됐다. 차로 유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물론이고, 챗GPT 기반의 기아 AI 어시스턴트도 탑재됐으며 OTA(무선 업데이트) 역시 지원된다.

현지 맞춤형 트림 구성…가격 경쟁력 확보

한편 기아 EV4 해치백의 생산은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공장에서 이뤄진다. 이곳은 기존에 엑씨드, 스포티지 등을 생산했던 곳으로, 유럽 수출용 차량 생산에 최적화되어 있다.

가격은 시장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영국 기준으로 58.3㎾h 배터리를 탑재한 ‘에어(Air)’ 트림은 약 6520만원, 81.4㎾h 롱레인지 모델은 약 7083만원부터 시작하며 독일에서는 각각 약 6168만원과 7124만원 부터다.

기아 관계자는 “EV4 해치백은 성능과 효율,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전략 모델”이라며 “유럽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획한 만큼, 향후 기아 전기차 라인업 확대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